몇 해 전 큰 히트를 쳤던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나요? 극 중에서 장동건은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남자로 나왔는데요. 그가 근무했던 그 사무실이 바로 ‘공간(空間)’ 사옥입니다.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공간’ 사옥은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장소로, 대학생들은 시간 내서 답사도 많이 다니는 곳 중 하나더라군요. 한국 건축의 상징, 공간사옥 제가 대학생 시절, 저의 학교가 대학로 근처에 있어서 버스타고 지나갈 때마다 공간사옥을 지나쳤었는데요, 검은 벽돌에 담쟁이 넝쿨이 빼곡히 둘러쌓은 건물을 보면서 ‘저 곳은 무엇일까’ 저런 곳에서 일하면 무슨 기분일까 매일 상상해 보곤 했었답니다. 공간 사옥 / 출처: 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그 곳은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아난다.” 여러분의 입 안은 어떤가요? 안중근 의사는 이렇게 어느 한 날이라도 독서를 하지 않고 지나가면 입안에 가시가 돋아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야근과 친밀하게 지내고 있는 저는 매일 매일 가시가 돋아나고 있네요. 이렇게 24시간이 모자라도록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독서는 ‘그림의 떡’과 같은 행위가 되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대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폴 발레리 구절 참고) 우리가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데, 나의 생각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그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들을 읽는 것도 ..
사진 출처: 제시카 히시 공식 홈페이지 제시카 히시(Jessica Hische)는 티파니와 웨스 앤더슨의 영화 작업에도 참여할 만큼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입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이자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그녀는 재미삼아 시간이 날 때마다 만들고 싶은 글자(A~Z중 한자)를 꾸준히 작업해 올리기 시작한 데일리 드롭캡 시리즈로 유명해졌습니다. 장식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심플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작업은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랍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타입디자이너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제시카 히시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 제시카 히시(Jessica Hische)의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미려한 레터링, 드롭 캡스(Drop-Caps) 여기서 잠깐! 여러분들은 드롭 캡스(Drop-Caps..
문래동을 다녀왔습니다. ‘문래동’ 하면 대형마트가 있는 역 근처뿐이 모르고 살았는데 그 반대쪽으로 가니 참 보기 드문 곳이 나오거든요. 텅 비어 있는 듯, 점점 꽉 들어차고 있는 문래동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번엔 좀 길어요. 읽는 것을 포기하시더라도 사진만은 보고 가세요. ▶ 문래동 창작 예술촌 둘러보기 (바로가기) 오후 5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문래 3가, 철강 단지는 하루 중 딱 오후 4시를 닮았어요. 처음 문래동 골목을 걷게 된 것은 오후 3시 정도의 뜨거움을 품고 있던 1988년입니다. 그때는 아버지와 함께였습니다. 아버지의 공장이 여기 문래동 철강 단지 안 샤링 골목에 있었거든요. 그 때는 왜 샤링 골목이라고 부르는지 몰랐습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네요. shea..
1년간의 긴 여정, 마지막이자 또 다른 시작에 관한 이야기…. 오는 1월 23일(금) 저녁 7시 윤디자인연구소 빌딩 1층 세미나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강구룡이 진행하는 이 열립니다. 그동안 그래픽 디자이너 김기조, 이지원, 윤여경,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 그래픽 디자이너 신덕호, 북 디자이너 이기준, 김다희, 그래픽 디자이너 조현열, 문장현, 이재민, 조경규, 뉴미디어 아티스트 신기헌 편에 이어 12번째 마지막 초대 작가는 한글 폰트 디자이너 이용제입니다. [좌] 초대 작가 이용제, [우] 진행자 강구룡 이용제는 홍익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한글디자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첫 번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이용제는 2004년부터 한글을 연구하고 디자..
지난 시간에 이은 베를린 2탄! 오래 기다리셨죠? 지난 시간엔 빡빡한 일정을 소개해드렸다면, 이번에는 크게 두 곳 정도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베를린’ 하면 떠오르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입니다. ▶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해외여행 시리즈 6: 독일 베를린 (바로가기)▶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해외여행 시리즈 5: 독일 뮌헨&퓌센 (바로가기)▶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해외여행 시리즈 4: 독일 로텐부르크 (바로가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작품 베를린 장벽 붕괴 후, 동독과 서독을 가로막았던 장벽이 차례로 철거되기 시작하였고, 그 잔해들 또한 분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관광상품으로 여겨져 사람들의 관심이 대두하였습니다. 그 후 약 1.3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