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비록 봄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는 하지만 하나둘 전해지는 핑크빛 청첩장에 마음은 들뜨기만 하네요. 2월 달력이 뜯어지는 순간, ‘봄이구나!’하는 마음, 모두 같으시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 특집 포스팅인 ‘윤서체로 전하는 봄 이야기’. 저는 봄이 오는 순간 ‘봄과 관련된 서체는 어떤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요,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닮은 윤서체의 봄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1. 따스한 봄 내음, 봄날 '봄날'은 캘리그라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강병인 선생님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가폰트인데요, 전체적인 서체의 느낌에서 봄날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가벼운 필력감이 봄날이라..
모든 미디어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스마트 폰트인 ‘윤명조 700’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윤명조 700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에 발맞춰 기존 인쇄 매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디바이스에서도 최적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의 가독성과 판독성을 높이기 위해 세리프와 획의 삐침 부분을 도톰하고 힘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고, 디지털 스크린에 적용될 경우 해상도가 낮은 화면에서도 글씨가 깨지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또렷하게 표현했답니다. 윤명조 700은 710~790까지 9단계로 굵기 변화를 주어 본문부터 헤드라인까지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가로획 굵기 차이는 미세한 반면 세로획 굵기에 큰 차이를 두어, 굵기 변화 시 속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여 높은 ..
여든을 앞둔 할아버지가 계세요. 이 분은 18살부터 77살이 된 현재까지 약 60년간 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답니다. 우리는 보통 이런 분들을 ‘장인(匠人)’이라고 부르죠. 어느 젊은이보다 더 활발하게,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는 이 사람, 누군지 궁금하시죠? 폰트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역사, 매튜 카터(Matthew Carter, 1937~), 이미지 출처: 바로 가기 바로 폰트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역사 매튜 카터입니다. 과거 금속활자부터 사진식자를 지나 현재 디지털활자에 이르기까지 활자역사의 변천을 모두 경험한 그는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해 글자를 디자인해오고 있답니다. 매튜 카터의 다양한 활자 디자인 경험을 드러내는 삽화, 이미지 출처: 의 101쪽 그가 디자인한 수많은 폰트..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딱히 중요하지도,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이었는데 막상 쓰려고 찾으니 없었던 당황스러움을 겪어 보셨나요? 이번 포스팅은 이 속담을 되새기며 만들어 봤습니다. 당장은 필요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필요할지도 모를 다양한 나라 글자의 폰트를 찾는 방법, 소개해 드릴게요. 세계에는 얼마나 다양한 글자들이 사용되고 있을까?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는 영어,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중국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널리, 그리고 많이 쓰이는 언어에 사용되는 글자만 만든다면 폰트 디자이너는 참 편하겠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세상은 참 넓답니다. 정확히 몇 개의 문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위키피디아의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는 이렇게 다양한 글자가 존재한답니다...
한 나라의 화폐를 보면 그 나라의 모든 것이 집약적으로 담겨있습니다. 지갑 속의 돈을 꺼내 살펴보세요. 우리나라의 중요한 인물, 문화재, 동물, 식물, 건축물까지 중요한 상징물을 담고 있죠. 더불어 화폐에는 금액이 얼마인지 알려주는 글자와 숫자들도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지금부터 화폐 속 글자들의 신비함과 숨겨진 역할을 소개해드릴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직접 화폐박물관을 다녀왔답니다. 이미지 출처: 개인 촬영 사진 화폐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정말 재미있답니다. 처음엔 사진만 찍고 얼른 오려고 했는데 어느새 2시간 가까이 전시에 열중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지요. 전 세계 다양한 화폐, 체험학습실, 화폐의 일생을 보여주는 공간과 신기한 기증 화폐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화폐박물관, 아직 안 가..
저는 윤디자인연구소에서 폰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답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 명함을 주고받으면 “세상에, 글자를 디자인하는 직업도 있었군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물론 디자인 전공자를 만나면 윤고딕 잘 쓰고 있다는 말이나 저작권에 관련한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겠지요. 어쨌든 제가 폰트 디자이너라는 걸 알고 있거나 알게 된 사람들은 폰트에 대해 물어오곤 하는데요, 그중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은 폰트 이름을 묻는 거랍니다. 폰트를 구별하는 법은 따로 법칙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특징이 될 만한 부분을 기억해두면 다른 폰트와 헷갈리지 않을 수 있죠. 가령 서울특별시 전용서체의 경우 자소 히읗의 모양만 봐도 서울폰트 한강체임을 알 수 있거든요. 이렇게 자소의 모양이나 세리프의 모양, 글줄의 위치나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