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여덟 번째로 나눈 타입은 하이파이브의 시원한 속도감에 둥글고 친근한 매력을 더한 「하이파이브 라운디드」입니다. 유연하게 뻗어 나가는 골격과 활기찬 흐름은 그대로, 획 끝을 둥글게 다듬어 한층 부드러운 인상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타입나누기에서는 사내에서 모은 질문을 바탕으로 「하이파이브 라운디드」가 탄생한 배경부터 디자인에 담긴 고민까지 살펴봅니다. 김지연 디자이너의 답변을 따라 하이파이브 라운디드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세요.
하이파이브 라운디드 ÷ (윤디자인+김지연)
Q1. 기존 ‘하이파이브’가 가진 직관적이고 쾌활한 에너지와 비교했을 때, ‘하이파이브 라운디드’는 사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길 바라셨나요?
기존 하이파이브가 가진 명랑하고 거침없는 이미지에 더 따뜻하고 친근한 인상을 더하고 싶었습니다. 하이파이브의 쾌활한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둥글어진 형태를 통해 기존과는 또 다른 인상을 보여주는 서체가 되었으면 했어요.

Q2. ‘하이파이브 라운디드’는 이름처럼 기존 하이파이브의 형태를 둥글게 다듬는 작업에서 시작했을 것 같은데요. 단순히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는 것을 넘어, 가장 공들인 조형적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특정한 조형적 포인트를 강조하기보다는, 기존 하이파이브를 원도로 두고 전체적인 조형 규칙과 설계 규칙을 다시 정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 기존 하이파이브는 초성이 조금 커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초성과 종성의 비례감을 다시 조정했습니다. 특히 글자의 위아래가 보다 균형 있게 보이도록 전체적인 비례를 다듬는 데 집중했습니다.

Q3. 굴림 작업을 하면서 형태가 가장 만족스럽게 나온 자소, 혹은 균형을 잡기 위해 고민했던 자소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장 만족스럽게 나온 자소는 ‘ㅁ’입니다. 초성에서 첫 획의 시작 부분이 굴림을 적용했을 때 자연스럽게 도드라지면서, 라운디드만의 형태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대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기존 하이파이브의 형태를 그대로 둥글게 다듬었을 때 크기가 작아 보이는 문제를 보정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굴림 처리를 하면서 획을 조금씩 바깥으로 빼주는 방식으로 시각보정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쌍자음의 간격을 잡는 데 고민이 많았는데요. 붙여서 구성하면 너무 답답해 보이고, 반대로 떼어놓으면 둥근 획이 직선 획보다 더 많이 깎여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ㄸ’이나 ‘ㅉ’도 처음에는 붙여서 작업했다가, 여러 번 조정한 끝에 다시 떼어놓는 방식으로 수정했습니다.



Q4. ‘하이파이브’와 ‘하이파이브 라운디드’를 나란히 놓았을 때, 형태는 달라졌지만 꼭 유지하고 싶었던 ‘하이파이브다운 요소’가 있을까요?
‘ㄴ’과 ‘ㅇ’이 종성으로 왔을 때 중성의 획 끝과 연결되는 부분은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이 부분은 하이파이브를 처음 제작할 때도 정말 많이 테스트하면서 다듬었던 부분이라, 라운디드 버전을 제작하면서는 거의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하이파이브다운 특징이 잘 자리 잡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그대로 가져갔어요.
Q5. 기존 ‘하이파이브’를 바탕으로 다시 작업하면서, 처음 만들 당시에는 미처 보이지 않았지만 새롭게 발견한 장점이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나요?
이번에 다시 작업물을 들여다보면서 새삼 깨달은 점은, 평소 자주 쓰는 한글과 라틴 영역뿐 아니라 KS 특수문자 영역, 특히 가나(일본어) 영역까지 생각보다 훨씬 꼼꼼하게 작업해 두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원도를 살펴보니 ‘이 부분까지 이렇게 열심히 작업했었구나’ 싶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처음 제작한 서체이다 보니 파일 관리가 지금보다 많이 미숙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종 원도 파일이 전부 병합(merge)된 상태로 남아 있어서, 이번에 다시 작업하면서 원도를 정리하는 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Q6. 2년 전 ‘하이파이브’를 선보였을 때와 지금 ‘하이파이브 라운디드’를 작업할 때를 비교해보면, 서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작업 방식에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지점이 있나요?
저는 원래 일단 해보고 나중에 수습하는 스타일인데요. 시안 단계나 아이디어를 발상하는 단계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파생 작업에서는 그렇게 하다 보면 작은 문제들이 점점 스노우볼처럼 커지더라고요. 물론 나중에 수정할 수는 있지만, 그 수정 범위를 최대한 줄이려면 처음 기준이 되는 글자들의 설계를 탄탄하게 잡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준이 되는 글자들을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작업하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실수할 때는 있지만요…
Q7. 이전 ‘하이파이브’ 타입나누기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자소로 ‘ㅅ’을 꼽으셨는데요. 그렇다면 ‘하이파이브 라운디드’에서 애정이 가는 자소도 궁금합니다. 이전과 달라졌다면 그 이유도 함께 들려주세요.
지금도 가장 애정이 가는 자소는 ‘ㅅ’입니다. 여기에 굴림 처리가 더해지면서 쌍시옷도 더 둥글고 귀엽게 보여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기존 하이파이브의 ‘ㅅ’에서 내리점으로 느껴지는 수평적인 획의 인상이 둥글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더 말랑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이 생긴 것 같달까요.

Q8. 출시 후 다시 살펴보았을 때, ‘하이파이브 라운디드’의 완성도나 디자인 면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나요?
위에서 말씀드린 쌍닿자들의 형태나 ‘ㅅ’, ‘ㅈ’, ‘ㅊ’처럼 획이 바깥으로 뻗어나오는 자소들의 길이와 굴림 정도를 조절하는 부분을 꽤 많이 고민했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이 부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 외에는 제가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이 정도만 조용히 이야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ㅎㅎ
Q9. 앞으로 ‘하이파이브’의 가족을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기획할 때는 굵기별 패밀리를 염두에 두기는 했습니다. 언젠가 더 얇은 굵기까지 확장할 기회가 생긴다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별도의 계획은 없습니다.
Q10. 이전 ‘하이파이브’ 타입나누기에서 일상에서 하이파이브를 발견하면 사진을 백 장씩 찍게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실제로 그 이후 몇 장이나 찍으셨나요? 가장 자랑하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하이파이브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하나씩 사진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 하이라이트에 모아두고 있는데요. 하나둘 모이다 보니 저만의 작은 아카이브집이 되어가고 있어요. 그중 마음에 드는 사진과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이파이브 라운디드’ 🔗타입나누기 1편에서 소개해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하이파이브 라운디드 이야기를 마칩니다. 「하이파이브 라운디드」가 여러분의 작업에 새로운 즐거움과 영감을 전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입나누기] 하이파이브 라운디드 1편
[TYPE÷] 파일 밖으로 나온 글자를 만나는 것 — 하이파이브의 지난 2년, 그리고 라운디드 (1)
들어가며🔗하이파이브가 세상에 나온 지도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서체가 출시되고 비하인드 이야기를 푸는 🔗‘타입나누기’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네요. (가
www.yoondesign-m.com
📍[폰코] 하이파이브 라운디드 자세히보기
Yoon 하이파이브 라운디드 | FONCO
Yoon 하이파이브 라운디드 | 하이파이브 라운디드는 하이파이브의 획 끝을 둥글게 다듬은 확장 서체입니다. 쭉쭉 늘어나는 유연한 골격과 속도감 있는 흐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부드럽고
font.co.kr
'폰트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쭉쭉 동글동글, 「Yoon 하이파이브 라운디드」 업데이트 (0) | 2026.09.16 |
|---|---|
| [TYPE÷] 파일 밖으로 나온 글자를 만나는 것 — 하이파이브의 지난 2년, 그리고 라운디드 (1) (0) | 2026.09.03 |
| 팅글! 기분 좋게 튀어오르다, 「Yoon 팅글」 업데이트 (0) | 2026.08.12 |
| 네모틀에 심은 초록의 생명력, ‘마초의사춘기’ 전용서체 개발기 (0) | 2026.08.03 |
| 청량한 여름밤을 글자에 담다, 「Yoon 여름밤의소다」 업데이트 (0) | 202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