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12.

[TYPE÷] 스프링 같은 매력을 품은 「팅글」에 관해 나눈 타입 디자이너의 스몰토크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연재 콘텐츠 [TYPE÷](타입나누기)는 윤디자인 TDC(Type Design Center)가 제작하여 새로 출시한 서체, 즉 타입(type)에 관해 나눈 타입 디자이너들의 스몰토크입니다. 서체를 만든 담당 디자이너의 영감과 제작 의도,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동료 디자이너들의 관점은 또 어떨지. 하나의 서체를 주제로 그 서체와 어울리는 공간에서 타입 디자이너들이 대화를 나누고 이를 기록하여 들려드립니다.

 

열아홉 번째로 나눈 타입은 서지원 디자이너가 제작한 「팅글」(🔗폰코에서 자세히 보러 가기)입니다. 윤디자인 입사 1년 차 막내로, 당당한 패기만큼이나 밝고 신선한 에너지로 탄생시킨 서체 「Yoon 팅글」. 통통 튀는 스프링 같은 매력을 가득 품은 '팅글'의 개발 비하인드와, 막내 디자이너에서 진짜 타입 디자이너로 거듭나기까지의 유쾌한 성장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글. 이정은

사진. 이정은, 김미래, 김채림

 

 

팅글÷(서지원+이정은+김미래+김채림)

 

@카페 당고집

합정동 골목 어귀에는 기분 좋은 달콤함이 새어 나오는 ‘당고집’이 있다. 당고집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다녀간 이들의 메모는 오랜 시간 이곳에 켜켜이 쌓인 사람들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듯하다. 좁다란 꼬치에 동그란 당고 네 알이 나란히 꿰어진 모습은 길쭉한 장체 비율 속에 동글동글한 매력을 품은 ‘Yoon 팅글’을 쏙 빼닮았다.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하게 씹히는 당고의 식감처럼, ‘Yoon 팅글’ 역시 글줄을 따라 시선이 통통 튀어 오르는 기분 좋은 탄성을 지녔다. 당고집의 달콤한 공기 속에서, 우리는 ‘Yoon 팅글’의 유쾌한 반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상수 카페 당고집상수 카페 당고집 2

 

 

#01. 가제 '달려라 망아지'에서 'Yoon 팅글'이 되기까지

 

미래: 윤디자인 입사 1년 차에 정식 서체를 선보이게 되었어! '팅글'이라는 서체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와 처음 떠올렸던 이미지나 키워드가 뭐였어?

지원: 입사하기 전에 면접 준비하면서 윤디자인M '타입나누기' 기사를 엄청 많이 봤어. 몇 번을 또 보고 보면서 혼자 상상을 했거든. 내가 MBTI 'N'이라서... 합격하지도 않았는데 '나 나중에 들어가면 뭐 하지?' 혼자 상상했지 (웃음).

그때 한창 생활기록부 조회해 보는 게 유행이라 다운받아서 봤는데 내용이 너무 좋은 거야! 그걸 보면서 '자랑을 해봐도 되겠다, 내 자신에 대한 자랑을 담아보자' 해서 그때부터 생각을 갖고 있었어. 입사하게 된다면 야망이 담긴 폰트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생기부

 

정은: 그렇다면 생기부를 통해서 본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원: 신나 보이는 사람!

정은: ‘팅글’이 출시되고, 지원의 성격상 동네방네 엄청 자랑을 하고 다녔을 것 같은데, 주변 반응이 어때?

지원: 출시되기 전부터 엄청 알리고 다녔지. 인턴 과제 할 때도 친구들한테 스티커 만들어서 나눠주고, 자주 가는 카페 분들이나 인사하는 분들한테도 나눠드리고, 헬스장 선생님한테도 드리고! (웃음)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스티커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스티커2

 

지원: 동네방네 자랑했더니 헬스장 선생님이 오는 9월에 센터에 새로운 기구가 들어오면 안내문에 쓰시겠다고 하셨어. 폰코 체험폰트* 기간이 끝나도 결제할 의향이 있으시대! 폰코 이용자 유료 결제자 한 명 확보했습니다! 팅글 서체 하나 때문에! (의기양양) 그리고 자주 가는 카페가 있는데, 카페 디자인 하시는 분이 다음 시즌 브랜딩 작업을 지금 팅글로 하고 계신다고 작업물(스티커 등)을 직접 보여주셨어. 실제로 사용된 거 처음 보니까... 커닝* 값 잘 들어갔나? 괜히 불안한 거 있지.

* 윤디자인 리테일 서체가 출시되면 폰코자키 사용자에 한해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커닝(kerning)- 특정 글자 쌍(Pair) 사이의 간격을 개별적으로 조정하여 시각적으로 균일하게 만드는 것

 

정은: 내가 만들었지만 실제로 적용된 걸 보면 낯설지?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글자를 재료로 다루니까 느낌이 완전 다르잖아.

지원: 맞아. 난 상세페이지 만들 때 스트로크 입히는 정도만 해봤는데, 다른 사람이 내가 만든 글자를 가지고 여러 효과를 주며 새로운 그래픽물로 표현해주니까 너무 신기했어.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미래: 주변 사람들 피드백 중에 기억에 남거나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뭐야?

지원: “너 같은 거 만들었네!”를 가장 많이 들은 것 같아. 그 말 들으니 '그럼 잘 만든 것 같다, 나를 잘 담은 거니까' 싶었지.

채림: 초반 인턴 과제 때부터 정제되기까지 형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잖아. ‘팅글’을 개발하는 동안 선배 디자이너들에게 받은 피드백 중, 작업 방향을 크게 잡아주었거나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

지원: 정말 나 혼자는 아무 것도 못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어. 인턴 과제 발표하고 나서 임pd님과 우빈님이 의견을 주셨는데, 'ㅈ, ㅊ' 꼬리가 작아지면 형태가 너무 찌그러져서 인식이 안 될 것 같다고 하셨어. 원래는 시옷(ㅅ)이랑 지읒(ㅈ) 형태가 완전 달랐거든. 나는 스프링 튕기는 느낌의 운동감 있는 스타일로 가려고 했는데 피드백 받고 시옷 형태를 바꾸고 통일시켰어. 나중에 생각해 보니 조정한 게 너무 다행이였어!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팅글」 시안 발전 과정

 

 

정은: 이렇게 보니까 정말 많이 바뀌었네! 폰트 디자이너라면 으레 ㅅ, ㅈ, ㅊ이 같은 DNA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원의 첫 시안에서는 셋이 전혀 다르고, 같은 ㅈ이어도 초성일 때와 종성일 때가 또 달랐어. 당시를 떠올려보자면 그게 참 이상해보이면서도, 이제 막 본격적인 글자 세계에 입문한 막내라서 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했었지.

지원: 내가 욕심이 너무 많았지! 통일성 이런 거 잘 모르겠고, 다 해보고 싶었거든! 하지만 작업이 진행될수록 이건 레터링이 아니라 폰트다, 규칙이 중요하다를 깨달았어. 

채림: 원래 두께도 지금보다 두꺼웠지?

지원: 맞아. 처음엔 두꺼웠어. 근데 미래님이 '스프링처럼 가볍고 신나는 발랄한 인상이어야 하니까 획이 좀 얇아야 하지 않겠냐' 조언해줘서 수정하면서 얇게 바꿨어. 그리고 정은 팀장님이 프린트해서 보시더니 모서리에 라운드(Round)를 줘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어. 그래서 라운드를 넣고 미래님이랑 같이 보는데, '어? 이거다! 더 귀엽잖아!' 했지! 라운드 넣으니까 인상이 더 귀여워지고 부드러워져서 '팅글'이라는 이름이랑도 딱 어울렸어!

정은: 그럼 우리 ‘팅글’이라는 폰트 이름에 대해 얘기해볼까? 폰트명이 ‘팅글’이라고 정해진 시점은 언제야? 폰트명의 다른 후보군도 궁금하고.

지원: 원래는 강아지 꼬리, 달리기, 운동회 같은 키워드라서 러닝을 하는 언니한테 네이밍 제안을 해달라고 했더니 언니가 '달려라 망아지'를 제안했어. 언니가 러너라서 '러너스 하이'도 추천해줬었는데, '달려라 망아지'가 귀여운 것 같아서 중간 발표 때까지 '달려라 망아지'로 불렀었지. 그러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서체의 형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AI와 키워드를 주고받으며 논의한 끝에 '스프링'처럼 통통 튀고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지금의 '팅글(Tingle)'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어. 이름이 정해지자마자 "이거다!" 싶었어. 입에 착착 잘 붙고!

채림: 만약 ‘달려라 망아지’였으면 딩뱃으로 말꼬리, 말발굽 이런 거 들어갔겠네!

지원: 그것도 재밌었겠다!

채림: ‘팅글’은 어디에 사용하는 게 가장 돋보일까?

지원: 아이돌 콘텐츠 자막, 유튜브 썸네일, 생일 카페 포스터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예시 목업(Mock-up)을 만들 때 아이돌 영상에 자막으로 넣어봤는데, 짧게 스쳐 지나가도 시선을 딱 사로잡더라고. 외곽선(스트로크)을 살짝 입히고 형광톤이나 높은 채도의 컬러와 조합했을 때 글자의 조형감이 제일 예쁘게 살아난다고 생각해. 어린이 전시 포스터나 개구쟁이 같은 느낌의 원색 그래픽 디자인에도 적극 추천해.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02. "모든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함께 키워낸 데뷔작

 

정은: 이번엔 팅글의 제작자에 서브네임을 올려도 될만큼 발전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큰 도움을 주었던 미래에게 질문을 하고 싶어. ‘달려라 망아지’ 에서 ‘팅글’로 오기까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원이 엄청 많은 도움 요청을 한 걸로 아는데, 솔직히 이때는 좀 귀찮았다 싶었던 순간을 이제와 솔직하게 고백해 보자면? (웃음)

미래: 하늘에 맹세코 진짜 귀찮았던 적 없어! (강한 손사레) 누군가를 전담해서 멘토링을 해보는 게 나 역시 처음이라 내게도 즐거운 경험이었어. 완전한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달까.

지원: 죄송한데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죄송한데 시간 괜찮으세요? 죄송한데 이거 하나만… 미래님과 내 채팅방에 ‘죄송’을 검색하면 엄청 나올 거야. 항상 너무 편안하게 자기 폰트처럼 자세히 봐주고 조언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채림: ‘팅글’폰트 출시되고 둘이 뒤풀이는 안 했어?

지원: 팅글 출시 전 주에 같이 서예 수업 끝나고 내가 막국수를 샀어. 수육이랑 전까지 풀코스로. 충성을 맹세했는데 이 정도쯤이야.

정은: 한 벌로 완성해본 몇 번째 폰트지?

지원: 벌써 다섯 번째야. 학생 때 만든 '몽구리'를 입사 후 인턴 때 마감해서 제출했고, 그 다음이 윤디자인 들어와서 만든 모바일 서체 ‘우리 짝꿍이지’, 다음이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완성한 교보손글씨체, 미래엔손글씨체 그리고 정식 데뷔작이 '팅글'이야.

미래: 첫 폰트와 ‘팅글’을 비교해보자면 1년 전의 나와 현재의 나는 얼마나 발전한 것 같아?

지원: 진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해. 학생 때나 인턴 초기에는 혼자 주말마다 퍼즐 맞추듯 글자를 파생했어. 마이너스 값으로 파생되어 글자가 막 겹치고 터지는데도 모르고 제출했을 정도였으니까. 입사 후 윤디자인에서 엄청난 내공의 선배들에게 시각 보정, 굵기 체계,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법을 배우면서 비로소 눈이 뜨였다고나 할까. 나 좀 성장했구나~ 느끼고 있지.(어깨 으쓱) 사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 내가 여기에 입사한 것도.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03. 합정역 스벅의 추억부터 토요일의 서예까지, 1년 차 타입 디자이너 서지원

 

정은: 언제 폰트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란 생각을 했어?

지원: 난 시각디자인을 고등학교 때부터 전공으로 했었어. 이후에 대학에서도 시각디자인을 공부하면서 패키지, 편집, 웹, 포스터까지 정말 다양한 걸 해봤던 것 같아. 하지만 그중 무엇을 강하게 내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란 생각이 들지 않아 그저 루틴하게 회사 생활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어. 대학원에서 타이포를 심도있게 배웠는데, 타이포는 어느 디자인에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게 매력적이었고, 폰트를 다뤄보는 수업이 너무 재밌는 거야.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바로 이거다 싶어서 폰트 회사 리스트업을 해놨지. 

정은: 면접 날을 떠올리면 기분이 어때? 당시에 학생이었어서 엄청 떨렸을 것 같은데.

지원: 내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기록을 다 해놨거든? 면접 보러 들어갈 때 회사 간판도 찍어놨었어. 1차 면접 때는 너무 긴장돼서 1시간 겨우 자고 면접 3시간 전에 합정역 스타벅스에 가서 아침 일찍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 샌드위치 먹으면서. 1차 면접에서 내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데 포트폴리오 첫 페이지에 ‘폰트 디자이너 서지원’이라고 써있었는데, 그걸 보고 정은 팀장님이 “벌써 폰트 디자이너?” 라고 했던 게 생각나.

정은: 그랬나? 난 지원이 들어오자마자 “윤디자인에 ‘지원’한 서’지원’입니다!”라고 당차에 말했던 게 기억나는데! 참 씩씩하고 귀엽다고 생각했어.

지원: 맞아. 면접실에 들어가자마자 팀장님이 너무 환하게 웃고 계셔줘서 긴장감을 덜 수 있었어. 묘하게 마음을 의지하게 되더라고.(웃음) 근데 1차 합격 발표 기다릴 때는 너무 발표가 안 나는 것 같아 무서워서 친구랑 술 먹고 울었어. 혼자 기숙사로 걸어가면서 또 울고. '나 떨어지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2차 면접 오라고 연락이 온 거야! 2차 임원 면접 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하셔서 '원하는 인재상이 있으신가요?' 물어봤었어. 윤대표님이 한참 얘기해주셨는데, 듣자마자 이 자세로 '그게 바로 접니다!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쐐기 박고 나왔지! 

 

윤디자인 폰트 제작 비하인드 타입나누기 Yoon 팅글

 

미래: 와- 패기 있다. 나라도 안 뽑을 수가 없겠다.

지원: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1차 면접을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게 끝나고 면접장을 빠져나오는데, 당시에 다른 팀장님이 혹시 오늘 못해서 아쉬운 얘기 없냐고 물었을 때 “저 주변에서 진짜 일 잘한다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저 뽑으시면 후회 안 하실 겁니다!”라고 했어.

정은: 이제는 정말 ‘폰트 디자이너’라고 말하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서지원이 되었네. 명랑하고 패기있는 지원, 우리 타임팀의 비타민!

지원: 내가 입사 초반에 너무 신기했던 게, 선배들과 같이 식사하러 가면 간판이나 메뉴판 보고 이거 어떤 폰트다, 저건 어떤 폰트다 다 맞추는 거야! 어떻게 저걸 다 알지 너무 신기했는데, 요즘은 나도 리서치를 많이 하니까 보이기 시작했어. 진짜 신기해. 나도 폰트 디자이너!

 

정은: 미래랑 반년 넘게 서예도 함께 배우러 다니고 있지 않아?

지원: 토요일마다 6개월 넘게 꾸준히 서예를 배우러 다니고 있어. 먹향을 맡으며 획 하나하나에만 오롯이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정돈되고 글자의 구조를 보는 감각도 깊어지거든. 최근에는 주말마다 다른 디자이너들과 함께 레터링을 연구하는 외부 모임에도 새로 들어가서 격주로 같이 작업 공유하고 AI 도구 써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 거기 가서도 팅글 나왔다고 동네방네 홍보하고 있어!

채림: 회사 업무 이외에 요즘 지원의 일상에서 재미있는 건 뭐야?

지원: 요즘은 팥 디저트에 꽂혀있어! 합정역 앞에 있는 단팥빵집을 출근길에 들르면 이제 막 나와 진열도 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야끼모찌’가 있어. 그걸 바로 사서 뜨거운 상태로 먹으면서 출근하는 기분이란. 팥빙수도 꾸준히 먹으러 다녀. 오늘도 단팥라떼 시켰잖아! (지원은 당고집에서 단팥라떼를 시켰다) 

 

 

미래: 그렇게 디저트를 먹는데도 이렇게 유지할 수 있다고? 요즘 지원의 다이어트가 팀에서 화제잖아.

지원: 입사 후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진짜 많이 뺐어! 태어나 이렇게 살 빼보기 처음이야. 20대 내내 박시한 옷만 입다가 요즘은 살 뺀 티 내려고 헬스장에서도 레깅스나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고 다녀. 주말에는 프링글스 먹으면서 폭주하기도 하지만.

정은: 모든 일에 열심인 지원! 이제 2년차로 접어드는 ‘폰트 디자이너 서지원’에게 ‘좋은 서체’란 뭘까?

지원: 잘 사용해 주는 서체가 좋은 서체 같아. 쓰이라고 만든 거니까 누군가 목적과 콘셉트에 맞게 선택해서 써준다면 그 자체로 목적을 달성한 거 아닐까. 아직은 거창한 철학보다는 많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고 잘 사용되는 서체가 좋은 서체라고 생각해. 그래서 ‘팅글’도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여서 많이 사용되면 좋겠어.

미래: ‘팅글'을 통해 쾌활하고 독창적인 첫 단추를 꿰었으니 다음 폰트도 기대되는데, 혹시 생각해둔 이미지가 있어?

지원: 팅글은 굵기가 가는 서체이기 때문에 다음엔 굵고 강렬한 디스플레이 폰트를 만들어보고 싶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신규로 들어온 책들의 표지를 자주 살펴보는데, 주목도 높은 볼드한 서체가 확실히 많이 쓰이는 것 같아. 

정은: 슬슬 정리를 해볼까. 지원이 학생때 이 타입나누기 아티클을 통해 폰트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온 것처럼, 반대로 지원의 ‘팅글’ 타입나누기를 읽고 꿈을 키워갈 독자들, 혹은 ‘팅글’을 사용할 크리에이터들에게 해줄 한 마디는?

지원: 음…. 내가 감히…

채림: 어린 지원을 떠올려봐. 어린 지원에게 지금의 지원이 해주고 싶은 조언, 혹은 당부라고 한다면?

지원: “모든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학생 때는 혼자 다 끝내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선배들의 피드백을 받고 같이 다듬어 나간 거랑은 진짜 천지차이더라고. 작업물을 혼자 꽁꽁 싸매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잘 받아들여서 발전시키면 좋겠어. 그리고 추가로 타입나누기 독자 여러분과 크리에이터분들, 고민 없이 팍팍 쓰기 좋은 '팅글' 많이 사랑해 주세요!

 

 

통통 튀는 경쾌함 속에 서체에 대한 열정과 야망을 은근히 숨겨둔 「Yoon 팅글」은 서지원 디자이너의 환한 미소를 꼭 닮아 있었다. 홀로 고민하던 인턴 시절을 지나 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짜 '폰트 디자이너'로 우뚝 선 그.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 '팅글'이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손길을 거쳐 세상 곳곳에서 기분 좋게 튀어 오르기를, 그리고 앞으로 그가 펼쳐낼 서체 세계 또한 더욱 깊고 단단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Yoon 팅글 | FONCO

Yoon 팅글 | Yoon 팅글은 팽팽하게 감긴 스프링의 탄성을 담아낸 장체 스타일의 서체입니다. 역동적인 곡선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경쾌한 에너지를 내뿜습니다. 팅글만의 기분 좋은 반동으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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