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8.

한글날 기념 ‘윤디자인그룹 한글 붓글씨체’ 포스터

 

 월간 《the TS》 
윤디자인그룹이 만든 서체를 매달 하나씩,
월간 《the TS》라는 ‘타입플레이(Type Play) 룩북’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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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the TS》 2022년 10월호
―  한글날 기념 ‘윤디자인그룹 한글 붓글씨체’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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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the TS》 10월호는 576돌 한글날 기념호입니다. 윤디자인그룹이 만든 ‘한글 붓글씨체’ 10종을 모아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를 만들어봤어요. 윤디자인그룹 TDC(Type Design Center) 소속 폰트 디자이너들이 포스터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윤디자인그룹은 1990년대 초부터 다종다양한 붓글씨체를 선보였고, 강병인·이상현 같은 유명 서예가들의 원도를 바탕으로 폰트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월간 《the TS》 10월호에 실린 한글 붓글씨체 10종은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0년간 출시된 것들이에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도 많은 폰트 기업들이 붓글씨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붓은 더이상 우리 일상의 필기 도구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붓으로 쓴 글씨체는 여전히 대중성을 지닙니다. 이유가 뭘까요?

 

2016년 〈한글 書(서) × 라틴 타이포그래피 — 동서 문자문명의 대화〉라는 전시가 열렸었습니다. 당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재개관 기념전이었죠. 국내 서예가들이 쓴 한글과 영어권 디자이너들의 라틴 알파벳 타이포그래피를 한자리에 모은 행사였는데요. ‘붓글씨가 지금도 대중성을 갖는 까닭’을 엿볼 수 있는 전시였어요.

 

2016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렸던 전시 〈한글 書 × 라틴 타이포그래피 ― 동서 문자문명의 대화〉

 

    이번 전시는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만 다른 한 손에는 다시 붓을 들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를 문명사적 맥락에서 관객과 작가/작품들이 같이 묻고 답하는 자리다.

    이런 다양성에서 다시금 지금까지 동서가 취해온 문자문명의 편견과 편식의 탈피가 더욱 절실함을 확인한다. 그래야만  디지털에 절어 있는 일상의 문자생활에 다시 필묵언어를 호출 하여 인간과 기계의 화해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지구촌이라는 말이 진부할 정도다. 일상에서 더이상 문자문명의 동서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그러면 그럴수록 역설적이게도 두 문명권 간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가 지금  한 손에 스마트폰, 또 한 손에 붓을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 가 여기에 있다.
   ― 〈한글 書(서) × 라틴 타이포그래피 — 동서 문자문명의 대화〉 도록 중 이동국(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의 글에서 발췌

 

유의미한 문장 몇 곳에 강조 표시를 해보았어요. 옛 쓰기 문화인 ‘붓글씨’가 현대에도 이해되고 있는 현상을 “디지털에 절어 있는 일상의 문자생활에 다시 필묵언어를 호출”하는 행위로 규정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한 손에 스마트폰, 또 한 손에 붓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인상적이고요.

 

지금 우리의 일상적인 쓰기 수단은 키보드와 스마트 기기죠. 때로는 디지털 펜이나 아날로그 필기구도 사용합니다. 하지만 붓은 일상적 필기 도구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그럼에도 붓은 시각적 표현 수단으로써 계속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붓과 붓글씨를 곁에 두려는 우리의 마음. 위 인용문과도 통하지 않나 싶어요.

 

디지털 시대에도 계속 “필묵언어를 호출”하려는 욕구, 스마트폰을 쥐고 있지만 “다른 한 손에는 (···) 붓을” 들고자 하는 바람. 어쩌면 이것은 우리글 우리 문자 한글의 쓰기 문화 기원이 붓글씨여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매년 한글날만 되면 각종 서예대회처럼 한글 붓글씨가 호출되는가 봅니다. 이번 월간 《the TS》도 그러한 배경 속에서 소환된 콘텐츠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글 붓글씨체 10종 이름과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바이라인]
  ❶  너울(2001)  · · ·  디자이너 정소휘

  ❷  덕온공주체(2021)  · · ·  디자이너 손재이
  ❸  만월(2001)  · · ·  디자이너 정소휘
  ❹  영묵체(2015)  · · ·  디자이너 방성재
  ❺  완도희망체(2020)  · · ·  디자이너 윤승찬
  ❻  윤신궁체 가로윤신궁체 세로(2021) · · ·  디자이너 고하현·이수현
  ❼  정선아리랑혼체(2019)  · · ·  디자이너 윤승찬·이수현

  ❽  청빈(2001)  · · ·  디자이너 방성재

  ❾  춘풍(2001)  · · ·  디자이너 손재이

 


월간 《the TS》 10월호 커버 | [너울], 2001

 

[덕온공주체], 2021 | [만월], 2001

 

[영묵체], 2015 | [완도희망체], 2020

 

[윤신궁체 가로] 및 [윤신궁체 세로], 2021

 

[정선아리랑혼체], 2019

 

[청빈], 2001 | [춘풍],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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