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9.

[TDC LiVE] 윤디자인그룹 글꼴 디자이너가 되는 첫걸음! 쏭디의 TDC 인턴 교육기



윤디자인그룹의 중심은 바로 타입(Type), 즉 글꼴을 디자인하는 TDC(Type Design Center)입니다. 이제 막 입사 2개월 차부터 20년 경력의 글꼴 디자이너까지, TDC는 윤디자인그룹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꼴을 만들기 위해 몰두하고 있죠. 앞으로 윤디자인M에서는 [TDC LiVE] 시리즈를 통해 TDC의 글꼴 디자이너들이 글꼴 디자인과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소개할 예정인데요. 그 첫 번째로 TDC의 글꼴 디자이너 정송원 선임이 인턴사원 교육기를 전합니다.



쏭디의 TDC 인턴 교육기


글·사진 _ TDC 정송원


2020년 봄과 함께 윤디자인그룹에도 새로운 인턴사원들이 입사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 영역 속에 글꼴 디자인은 흔치 않은 편이기 때문에, 인턴으로 입사하면 글꼴 디자인과 글꼴을 만드는 툴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저 또한 입사 후 선배들에게 글꼴 디자인을 배우면서 나중에 후배들이 생기면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을 나누자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렇게 인턴 교육을 담당하게 되었네요. 그럼, 지금부터 윤디자인그룹 인턴들은 어떤 교육을 받게 되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커리큘럼은 전 기수 인턴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매년 업데이트되며, 올해 TDC의 인턴 교육은 이론과 실기를 번갈아 가며 4단계로 진행됐습니다.



Step 1. 글꼴과 글꼴 디자인의 기초


먼저, 글꼴 디자이너로서 만들어 가야 할 ‘글꼴’에 대해 자세한 이론을 공부하게 됩니다. 글꼴의 사전적인 의미부터 한글, 라틴 알파벳의 글자꼴 명칭 등을 살펴보게 되죠.


이론교육 중 한글 글자꼴의 명칭


그런 다음, ‘글꼴 디자인’에 대해서 배우는데요. 글꼴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시각 보정 교육과 글꼴의 인상을 결정짓는 자폭, 글줄, 질감 등 관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시각 보정: 착시 현상 때문에 글자나 도형이 불균형으로 보이거나 조화되지 않는 현상을 보완하고 정리하는 과정


글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시각 보정


이렇게 기본적인 1단계 이론교육을 마치고 나면 실기과제를 수행합니다. 1차 실기과제는 도형을 이용한 시각 보정입니다. 손으로 직접 5개의 도형을 그려보며 디자이너의 눈썰미를 이용해 도형의 크기들을 시각적으로 맞추는 과제입니다. 시각 보정의 이해는 글꼴 디자이너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입니다.


1차 실기과제인 도형을 이용한 시각 보정



Step 2. 글꼴(font)의 정보와 툴


요즘은 인터넷에서 쉽게 폰트 파일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 폰트가 어떤 아웃라인 형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어떤 기술적인 기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2단계 교육에서는 글꼴 디자이너가 알아야 하는 글꼴 정보에 대한 교육과 폰트 툴에서 글꼴의 아웃라인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살펴봅니다.


폰트의 종류에 따른 글꼴의 아웃라인에 대한 교육


이론교육을 마친 후 인턴들이 수행하게 되는 과제는 폰트 툴을 이용한 아웃라인 작도 작업입니다. 디자이너가 얼마나 툴을 잘 다루냐에 따라 디지털 글꼴의 형태적 아름다움이 판가름 납니다. 옛 활자 시대에 글자를 하나하나 새긴 장인들처럼 오늘날에도 글꼴 디자이너들은 글립박스 안의 아웃라인을 섬세하게 작도합니다.


폰트 툴을 이용한 아웃라인 작도 작업



Step 3. 한글 글꼴 제작 과정과 폰트 파일 제작


단계를 거듭할수록 글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되는데요. 세 번째 단계에서는 1종의 한글 글꼴이 나오기까지에 대한 교육입니다. 총 11,172자의 한글 중 보통 어떤 글자부터 만드는지, 일반적으로 만들어지는 한글 글꼴 파일 안에는 어떤 라틴문자와 특수문자가 들어가는지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됩니다.


한글 글꼴을 만들 때 우선하여 작업하는 대표 글자꼴과 빈출자


앞서 교육을 통해 글꼴 디자인에 관한 교육을 단계적으로 밟아왔으니, 마지막으로 본인이 만든 폰트를 어도비나, 오피스 프로그램에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폰트 파일 제작(윤디자인그룹에서 정식으로 나오는 폰트 파일 제작은 R&D 센터에서 진행)에 대한 간단한 교육도 진행합니다. 교육 진행 후 2차 실기과제로 만든 아웃라인 글꼴을 직접 파일로 만들어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것으로 3차 실기과제가 완료됩니다.


폰트 파일 제작 교육



Step 4. 직접 만들어보는 한글 글꼴


네 번째는 발표 과제로 매회 주제가 바뀌기 때문에 2020년 기준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인턴 교육의 마지막 미션은 기존에 만들어진 라틴 알파벳 폰트에 어울리는 한글 글꼴 제작입니다.


자신이 직접 라틴 알파벳 폰트를 고른 다음 한글 글꼴을 제작하는데, 인턴분들은 그 라틴 알파벳 폰트의 디자인 스토리에 맞추기도 하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콘셉트와 디자인 표현에는 제한이 없지만, 작업하는 한글이 레터링이 아닌 ‘글꼴’로 사용될 수 있도록 멘토 선배들의 지도하에 마지막 과제를 수행합니다.


기존 라틴 알파벳 폰트에 어울리는 한글 글꼴을 제작하는 마지막 과제


앞서 배운 교육을 바탕으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폰트 툴을 이용하여 아웃라인을 작업하고, 폰트 파일을 제작한 후, 스스로 만든 글꼴의 제작 과정과 그래픽 작업물 등을 발표하는 것으로 3개월간의 인턴 교육이 끝납니다.


인턴 교육의 마지막, 직접 만든 한글 글꼴 발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3개월간의 인턴 교육에 열심히 따라와 준 인턴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동안의 시간이 글꼴 디자이너의 길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었기를 바라며, TDC 인턴 교육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1. 작성자 대표 이미지
    우와. 진짜 멋진데요?? 글꼴디자이너라는 단어가 너무 멋져요:) 잘보고 구독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