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8.

윤디자인 글꼴연구소 소장, 로버트 브링허스트 명저 <타이포그래피의 원리> 공동번역


세계적인 타이포그래피 거장이자 캐나다의 대표 시인, 로버트 브링허스트(Robert Bringhurst)의 명저 <타이포그래피의 원리(원제: The Elements of Typographic Style)>가 한국어로 발간됐습니다. 윤디자인그룹 글꼴연구소 박재홍 소장, 영은미술관 및 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를 지낸 김민경이 방대한 원문을 번역했습니다. 


이 책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바이블로 불리며, 타이포그래피의 기본 원리와 그것의 총체적 배경을 다루고, 글자와 글, 그리고 책을 아름답게 구성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시적인 은유와 음악적 언어, 수학적인 계산이 더해진 내용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놀라움과 흥미로움이 가득한데요. 공동 번역자인 박재홍 소장은 "이 책의 번역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다. 깊고 깊은 터널을 지나온 느낌인데 드디어 발간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히 번역을 넘어 로버트 브링허스트라는 거장의 생각과 철학을 온몸으로 느끼며 풀어냈던 연구 결과물이다. 이제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흡수’하여 ‘배출’할지 기대할 일만 남았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오랫동안 전문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컴퓨터가 있는 요즘, 누구나 타이포그래피라는 영역에 쉽게 발을 들일 수 있죠. 글쓰기나 말하기 기술 못지않게, 문서를 효과적으로 멋지게 구성하는 일 역시 중요해진 것입니다. <타이포그래피의 원리>는 단순한 타이포그래피 스타일 지침서가 아니며, 타이포그래피 예술의 역사, 타이포그래피의 개념과 전통, 그리고 타이포그래피와 관련된 동서고금의 기술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는 책입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글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독서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며,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인 표현과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제공해줄 것이고, 그래픽 아트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디자이너들, 혹은 글과 관련된 일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는, 독일의 전설적인 타입 디자이너 헤르만 차프(Hermann Zapf, 1918~2015)가 말했듯, ‘바이블’이 될 것입니다.






메시지가 제대로 읽히기 위해서는 타이포그래피가 지나치게 주목받아서는 안 된다. 타이포그래피는 기품 있는 메시지의 투명성을 지향한다. 메시지의 전달이라는 기능과 더불어 오랫동안 타이포그래피의 목적으로 꼽혀온 것은 지속성이다. 지속성이란 변화에 둔감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유행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최상의 타이포그래피는 시대를 넘어서며 동시에 그 시대를 반영하는 언어의 시각적 형태가 된다. 타이포그래피가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원칙 중 하나는 판독성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책의 각 페이지에 생생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흥미로움이다. 흥미로움은 평온함, 생동감, 재미, 우아함, 기쁨과 같은 여러 형태의 감정을 통해 전개된다.

- 1장, 훌륭한 디자인 - 


타이포그래피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그 의미를 효과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단락이 한 페이지의 마지막 글줄에서 시작하면서 만들어지는 글줄은 부모가 없는 고아라고 한다. 고아는 과거는 없지만 미래가 있으므로 타이포그래퍼들을 곤란하게 하지 않는다. 단락이 새 페이지의 첫 번째 글줄에서 끝나면서 남게 되는 동강난 글줄은 과부라고 한다. 과부는 과거는 있지만 미래가 없으며 그 모양새는 애처롭고 쓸쓸해 보인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 남은 글줄에는 다른 글줄 하나를 붙여주는 것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타이포그래피 관행이다.

- 2장, 리듬과 비례 -


주석이 부수적인 세부사항을 기술하는 것이라면 본문보다 작은 크기로 설정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주석을 페이지의 하단이나 책의 뒤로 밀어내는 학술계의 관행은 마치 부엌은 눈에 띄지 않아야 하고 하인들은 따로 아래층에 거주해야 한다는 빅토리아 시대 가정 관습을 보는 것 같다. 르네상스 시대의 책처럼 주석이 책의 가장자리 어느 곳에서든 위치할 수 있다면 필요한 곳에 바로 관련된 주석이 제시될 수 있고 더욱 생동감 있는 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4장, 구조적 형태와 시각적 장치 –







이 책의 목차


머리말

역사적 개요

1 훌륭한 디자인

2 리듬과 비례

3 하모니와 대위법

4 구조적 형태와 시각적 장치

5 비알파벳 기호

6 활자의 선택과 조합 

7 간략한 타이포그래피의 역사

8 페이지 형태짜기

9 최신 기술

10 폰트 다듬기

11 견본집 살펴보기

부록 A: 알파벳 세트

부록 B: 문자 용어 해설

부록 C: 타이포그래피 용어 해설

부록 D: 타입 디자이너

부록 E: 활자주조소 및 디지털 폰트제작사

4판에 남기는 말

참고도판

옮긴이 후기

참고자료

찾아보기



지은이 소개


로버트 브링허스트(Robert Bringhurst)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타이포그래퍼 중 한 명. 북 디자이너이자 캐나다의 대표 시인.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유타, 몬태나, 와이오밍, 앨버타, 

브리티시 컬럼비아 등 여러 지역을 거치며 성장했다. 

MIT에서 건축학, 언어학, 물리학을, 유타 대학교에서 비교문학과 철학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몇몇 대학교에서 문학과 미술사, 타이포그래피 역사를 강의했으며, 

예술과 사회과학, 인문학을 연구를 위한 다양한 협회에 참가했다. 


옮긴이 소개


박재홍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각필구결구조도를 적용한 한글 문장부호 디자인 개발 연구’로 석사 학위를, 

‘가로짜기 글줄기준선을 적용한 한글 글자틀 구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국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을 거쳐, 현재는 ㈜윤디자인그룹에서 글꼴연구소 소장으로서 

한글 타이포그래피 연구와, 타이포그래피를 모티브로 한 작품 활동을 병행 중이다.


김민경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영은미술관 큐레이터, 2010년 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2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인턴십 과정을 거쳤다.




책 정보


타이포그래피의 원리(The Elements of Typographic Style)

지은이: 로버트 브링허스트

옮긴이: 박재홍, 김민경

출판사: 미진사

출간일: 2016.3.10.

가격: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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