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서울

'타이포그래피서울' 검색결과 (67건)

오르락내리락, 묵묵히 걷다 보면 드는 잡생각

요즘 머릿속이 막 복잡하죠?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니 어떤 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불끈 솟아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도무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과 패배감에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여행을 가볼까 하면 또 마땅히 갈 데는 없고. 멀리 가기는 귀찮고. 어찌어찌해서 떠난 여행에서 생각이 정리되던가요? 삶의 방향이 명확해지던가요? 아니었을 거예요. 생각 떼러 갔다가 생각 붙여 오지 않으면 다행일걸요? 이럴 땐 생각을 정리하는 것보다 잠깐 멈추는 게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잠깐 멈추고 나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염리동 소금길입니다. "어, 여기 전에 와본 것 같은데?" 평일 낮 염리동은 조용했습니다...

예술가를 위한 아름다운 웹에디터, ‘에그페이지’

예술가들은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이죠. 창작의 과정 못지않게, 그 결과물들을 가능한 한 아름답게 정리하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 자체가 하나의 작업물처럼 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포트폴리오 페이지 꾸미는 일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프로그래머의 도움 없이 쉽고 빠르게 구축하고, 그러면서도 세련미까지 갖출 수 있는 플랫폼이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윤디자인그룹의 가족회사인 에이아트(Aart)는 예술가들의 이 같은 니즈를 다년간 연구해왔는데요. 그 결과,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모델,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뮤지션들에게 최적화된 국내 최초 포트폴리오 전용 웹에디터 ‘에그페이지(eggpage)’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에그페이지를 한 문장으로 소..

[시간의 얼굴, 글자의 표정] 1부. 담배 패키지

일상적인 물건들은 그 일상성 때문에 사용자의 특별 대우로부터 얼마간 멀어지는 부당함(?)을 겪곤 합니다. 새것이 일상화되면 ‘헌것’으로 변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헌것에는, 새것에는 없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역사성’이지요. 현명하고 사려 깊은 분들은 헌것, 옛것, 지난 것 들을 아낍니다. 그 덕분에 신제품이 애장품으로, 기억이 추억으로, 과거가 역사로 승격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어떤 제품의 형태, 글자, 시각적 요소들은 그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당시의 감각과 문화를 엿보게 해주지요. 윤톡톡에서 ‘시간의 얼굴, 글자의 표정’이라는 연재를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 순서는 담배 패키지입니다. 애연가로 유명한 소설가 박범신 씨는 “담배는 비의적인 ..

MS워드∙한컴오피스에서 가변폭 한글 사용하는 법

MS워드 2010로 윤디자인그룹 글꼴인 영묵체로 문서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자간 여백이 좁아지거나 넓게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군요. MS워드 2007과 2010 버전에서는 가변폭 한글 글꼴을 사용할 경우 첫 글자인 `가`의 글자폭이 모든 글자에 동일하게 자동 적용되기 때문이지요. 글자 형태와 밀도에 상관없이 일정한 폭을 가진 형태로 표현되는 셈입니다. 쉽게 말해, 본래 가변폭이었던 글꼴이 고정폭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캘리그래퍼 강병인 선생의 글씨를 모태로 한 영묵체는 아래를 보시다시피 가변폭으로 제작된 글꼴입니다. 그렇다면, 가변폭 글꼴을 고정폭 자동 변환의 형태가 아닌, 본래의 모습으로 쓸 수는 없을까요? 없긴요. 방법이 있습니다. ^^ [파일] → [옵션] → [고급] → [레..

알파고가 디자인도 대신할까? ‘헤럴드 디자인테크 2016’ 프리뷰 토크 후기

알파고 신드롬으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던 때, 마침 '헤럴드 디자인테크 2016' 프리뷰 토크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벚꽃 향이 아직 남아 있던 4월 중순의 어느 저녁, 숙대입구역 근처 헤럴드스퀘어 건물에 들어섰습니다. 항상 새로운 디자인 시각을 제시하는 헤럴드 디자인에서 개최한 헤럴드 디자인테크의 이번 주제는 '디자인, 기술을 만나다 - Smart Design; Interactive and Visual'였는데요. ‘폰트 디자인과 코딩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반응형 폰트 개발을 앞두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융합의 중요성과 미래 발전 방향 제시’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지요. 출처: 헤럴드디자인※ 이하 출처 동일 기술 융합을 통한 반응형 폰트 ..

8FEAT(에잇피트)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 - 동양화 작가 조은실 개인전 <맞바람>

맞부딪치는 모든 것들은 경계를 만듭니다. 이를테면 늦은 밤 11시 59분처럼요. 오늘과 내일 틈에 자그맣게 자리한 1분이라는 경계. 직장인이라면 일요일 오후 11시 59분에 평정심을 갖기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마음은 ‘경계심’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에서, 출근을 경계하는 초조함이랄까요. 하지만 경계 없는 삶이 어디 있던가요. 경계를 넘나들 수는 있겠지만, 경계 자체를 지우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무경계의 세계에 대한 고운 희원이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고, 그 마음이 예술이라는 것을 이루는 게 아닐는지요. 동양화 작가 조은실도 그런 마음을 가진 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경계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맞바람(HEADWIND)’이라는 연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