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0.

윤디자인그룹, 폰트로 갓(God)성비를 말하다! <글자와브랜딩> 프로젝트


지금부터 선보일 우리의 프로젝트는 <글자와브랜딩>이라는 낯선 단어를 통해 여러분께 건네는 첫인사입니다. 우리는 질문했습니다.



“우리의 낯섦은 어떻게 새로움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폰트’라는 세계. <글자와브랜딩>은 이미지의 세계와 ‘폰알못(폰트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자처하는 이들의 생각이 교차하는 장소에서 의외의 상상력과 더불어 즐거운 대화를 생성하고자 했습니다. 그 대화의 과정 속에 폰트가 낯설고 어려운 것에서 새롭지만 재미있는 것으로 변환되는 순간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낯설고 새롭기만 하던 것들이 어느새 우리 일상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되어버리듯 <글자와브랜딩> 또한 하나의 친근한 장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자와브랜딩> 프로젝트는 이러한 믿음으로부터 출발해 다음과 같은 여정을 거쳤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기존 폰트 디자인의 체계를 재해석해 우리만의 관점에서 폰트를 정의하고 개발했습니다. 나아가 폰트를 단순한 글자가 아닌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 인지하며 다채로운 미디어로 표현, 폰트의 범위를 최대한 확장해보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선 과정에서 발생한 새로운 이야기를 폰트에 새 옷처럼 입혀보았습니다.


글 _ 글자와브랜딩팀



<글자와브랜딩> 프로젝트 개요를 소개한 인터뷰 영상



무한확장 스펙트럼, 폰트로 만들어낸 갓(God)성비


흔히 ‘폰트’를 떠올릴 때 서체와 글꼴을 함께 떠올립니다. 그리고 고딕, 명조, 손글씨와 같이 글씨를 써놓은 모양으로 인식합니다. 우리는 ‘서체-글꼴-폰트’의 의미와 관계를 우리만의 시선으로 정의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서체에서 글자의 형태를 글꼴로 인식하자.

그리고 그 글꼴을 담고 있는 사각형의 코드 자체를 폰트로 규정해 보자.”



우리는 이들의 관계를 ‘글꼴을 디자인한 뒤, 폰트로 개발한다’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러한 우리만의 정의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상상했습니다.


• 글꼴을 담고 있는 사각형 형태의 코드, 즉 폰트에서 글꼴—한글, 라틴, 숫자, 기호 활자 등—이 빠진다면 그 자리에 무엇을 채워 넣을 수 있을까?

• 글꼴 외에, 폰트에 적용할 수 있는 아름답고 유용한 그래픽 도구가 있다면 무엇일까?

• 새로 발견한 그래픽 도구를 재료 삼아 다채로운 아티스트가 다양한 미디어를 경유,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아트워크를 창조한다면?


이러한 질문과 상상은 기존 폰트 제작 방식에 새로운 흐름을 부여하며, 폰트 디자인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작업을 통해 폰트가 단순한 ‘활자 한 벌’의 의미에서 벗어나기를 바랐습니다. 더 넓은 의미와 가능성을 품은 채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나, 무한한 표현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우리는 실험적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글꼴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폰트 개발자는 물론이고 폰트에 시각적 표현의 가능성을 덧입혀줄 3D 일러스트레이터, 편집 디자이너, 영상 디자이너, 웹사이트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초대했습니다.



<글자와브랜딩> 프로젝트 무빙 포스터


이들과 협업한 결과 <글자와브랜딩> 프로젝트는 폰트를 재료 삼는 다양한 미디어의 형태— 인쇄물, 웹, 영상, 전시 등—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 각각의 이야기가 자유롭게 교차하는 지점에서 폰트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글자와브랜딩>과 폰트가 손을 잡고 열어갈 새로운 장르. 가성비는 기본, 끝없는 디자인적 의미까지. 우리의 프로젝트는 갓(God)성비를 향해갑니다.




폰트에 담은 실용적인 생각, ‘스몰 이즈 뷰티풀’


브랜드 디자인과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운용하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가장 쉽게, 조직 내에 전문 디자인 팀을 꾸리거나 믿을 만한 디자인 협력사를 파트너로 두는 방식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의 예산을 투자할 수 있는 규모 있는 조직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요.


<글자와브랜딩>은 작은 가게나 회사에서도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손쉽게 디자인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자연스레 다른 디자인 전문 툴에 비해 저렴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폰트의 쓰임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소상공인의 손쉬운 쓰임을 고려한 폰트가 바로 <글자와브랜딩> 폰트입니다. 우리는 이 폰트가 누군가의 작은 가게에서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사용되기를 바랐습니다. 고유한 서체명 곁에 ‘스몰 이즈 뷰티풀’이란 닉네임을 덧붙인 이유이지요. 그리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했습니다.



“내가 만약 작은 가게를 시작한다면 디자인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나만의 상호를 옥외 간판에 매력적으로 표현해줄 글꼴이란 어떤 글꼴일까?”

“화장실, 화살표 외에 어떤 것이 손님, 소상공인의 입장에서 필요한 픽토그램일까?”

“글꼴에 나만의 제품을 포장할 수 있는 패턴을 포함하면 어떨까?”



누구나 <글자와브랜딩> 폰트를 활용하여 나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기를 바라며 무한한 상상을 펼친 끝에 <글자와브랜딩> 프로젝트의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 브랜딩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1순위 도구로서 폰트 제작하기


우리는 글꼴 디자이너에게 옥외광고에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슈퍼 사이즈 글꼴 디자인을 의뢰했습니다. 재치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사이니지나 메뉴판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콘, 포장지에 활용 가능한 패턴, 재미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을 <글자와브랜딩> 폰트에 거듭 추가할 예정입니다. <글자와브랜딩> 폰트 하나만으로, 간편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다채로운 디자인 요소를 손쉽고 아름답게 구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스몰 이즈 뷰티풀’의 실천 아닐까요?




첫 번째 폰트,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폰트의 글꼴 디자인


<글자와브랜딩>이 처음 선보이는 폰트는 「글자와브랜딩 이탤릭」입니다. 옥외 간판, 메뉴판 등 나만의 브랜드에 글자가 필요한 순간. 그 순간에 브랜드의 인상을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판독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춘 글꼴을 디자인했습니다. 이 폰트의 가제는 ‘슈퍼 사이즈 이탤릭’이었습니다. 옥외 간판의 서체가 가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고려, 500pt 이상 크게 쓰일 때도 매력적인 글꼴의 생김을 고민했기 때문이지요.


이제부터 우리의 고민이 섬세하게 반영된 결과물. <글자와브랜딩 이탤릭>의 생김을 살펴볼까요? 고딕체로 길고 좁은 장체입니다. 획 대비가 강해 크게 써도 투박하지 않으며 시원한 인상을 연출합니다.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지요? 일렬로 가지런한 간판들 사이에서 눈에 띌 수 있는 「글자와브랜딩 이탤릭」만의 특징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좀 심심하다고요? 그럴 줄 알고 몇몇 자음을 골라 획이 교차하는 지점에 스텐실 표현으로 의외의 개성을 더했습니다.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폰트로 표현한 아트워크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글자와브랜딩 이탤릭」의 진정한 매력은 나만의 작은 가게나 회사, 우리 각자의 조그만 현장에서 무궁무진 확장될 예정입니다. 나만의 특별한 쓰임을 통해 「글자와브랜딩 이탤릭」의 숨겨진 매력을 발굴해주세요.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폰트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아트북



<글자와브랜딩>이 탐험한 폰트의 무한한 세계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아트북이 2월 7일(금) 출간됩니다. 아트북에는 <글자와브랜딩>의 브랜딩 스토리와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폰트를 다양하게 활용한 폰트 아트워크가 수록돼있습니다. 아트북은 폰코(font.co.kr)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폰트를 역동적으로 구현한 마이크로사이트 오픈


www.letters-branding-italic.com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폰트를 역동적으로 구현한 마이크로사이트가 2월 17일(월) 오픈 예정입니다. 폰트를 웹으로 즐기면 폰트는 또 어떤 가능성을 만나게 해줄까요?




글자와브랜딩 런칭쇼: 폰트의 무한확장 스펙트럼, 폰트&미디어 전시





<글자와브랜딩>은 폰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폰트의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을 실험한 폰트와 미디어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폰트의 무한확장 스펙트럼을 흠뻑 느끼며 흥미로운 영감들로 가득 채워보세요. <글자와브랜딩>이 탐험한 첫 번째 모험의 새로움은 물론 「글자와브랜딩 이탤릭」이 지닌 독특한 매력을 마음껏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일시: 2020.2.10(월) ~ 16(일), PM 13:00 ~ 20:00

장소: 윤디자인빌딩 B2 윤디자인그룹 갤러리

*관람객 대상 「글자와브랜딩 이탤릭」 폰트 외 6개의 폰트 브랜드 6개월 이용권 증정하는 이벤트 진행



글자와브랜딩 프로젝트 참여자

총괄. 최치영

프로젝트 매니징. 정정빈

글꼴 디자인. 유형진

아트워크 디자인. 박가빈

아트북 디자인. 최지윤

영상 디자인. 이영빈

전시 디자인. 이영빈

마이크로사이트 디자인. 이재상

사이트 개발. 리메인


글자와브랜딩 웹사이트

www.letters-branding.com


<글자와브랜딩>은 글자와 폰트, 브랜드, 콘텐츠의 관계를 탐구하고 연결하는 윤디자인의 새로운 디자인 스펙트럼입니다. 우리는 미디어의 경계 없이 콘텐츠가 가진 고유한 가치를 다채로운 문화의 실험적 만남을 통해 시각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