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전혀 새롭습니다. 모바일이지만 PC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며, 게임이지만 게임 그 이상입니다. 리니지를 뛰어넘은 리니지, 바로 리니지2M입니다. 지난 11월 27일, 엔씨소프트는 2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선보였습니다. 오픈과 함께 게임 시장을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꿈꾸던 연대기의 시작은 그 무엇보다 화려했고, 그 시작에 윤디자인그룹도 함께했습니다. 바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 글자를 만듦으로써 말이죠.
윤디자인그룹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전용서체 개발과 함께, 윤고딕 755와 윤고딕 785를 선별해 커스터마이징 후 인게임(in-game) 서체로 공급했습니다. 또한, 웹폰트용 매뉴얼 힌팅(manual hinting)이 추가된 윤고딕 700 시리즈 2종은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에 적용되고 있죠.
글 _ 기획콘텐츠팀 정이현
전용서체는 제품을 포함한 브랜드 전반의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여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이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리니지2M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전용서체였습니다.
윤디자인그룹이 개발한 리니지2M 전용서체는 1998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리니지 게임의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정체성과 가치를 글자체로 표현한 것으로, 특유의 로고를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리니지2M 전용서체 개발을 위한 윤디자인그룹 서체디자이너들의 아이데이션 메모
시원한 장체 구조로 역동성과 날렵함을 추구하였으며, 용과 검의 모습을 디자인 요소로 표현하여 리니지의 세계관과 특징을 담았습니다. 용의 머리를 닮은 돌기, 용이 날아가는 듯한 느낌의 세리프, 날카로운 용의 발톱 모양의 맺음, 단단한 검 모양의 빗침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자소 형태는 리니지 영문 BI의 형태적 특성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인데요. 가독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영문 BI와 한글 서체 간 시각적 고유성까지 유지한 점이야말로, 리니지2M 전용서체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시각의 흐름을 중상단으로 설정하여 용이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였고, 글줄 하단부에는 날렵하면서도 위엄 있는 검의 모습을 담아 리니지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였습니다. 타이틀로 쓰임을 고려하여 한글의 모임꼴과 공간을 고려하여 낱자에 어울리는 적정 너비값들을 설정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리니지2M 전용서체는 총 1종으로, 한글 유니코드 기반 2,350자에 추가자 129자를 더했으며, 영문(Basic Latin) 94자, KS 심볼 986자로 구성됩니다.
리니지2M 전용서체로 작성된 엔씨소프트 김택헌 부사장(일명 '택헌이 형')의 메시지 / 출처: 리니지2M 공식 사이트 캡처
공지, 이벤트 등 게임 중 팝업 메시지에 적용된 리니지2M 전용서체 / 출처: 게임 플레이 화면 캡처
윤디자인그룹은 리니지2M 전용서체가 게임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견고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리니지2M이 시대와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그 이상을 보여준 것처럼, 리니지2M 전용서체는 글자를 넘어 리니지의 정체성과 가치를 써 내려가기를.
* 「리니지2M × 윤디자인그룹」 다음 편에서는 인게임 서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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