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엄청나게 춥네요. 모두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은 실험적인 한글 디자인 작업물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해요. 바로 하나미(hanami) 작가의 <보고 듣고 읽는 한글>인데요, 영상에 들어간 애니메이션은 정지연 작가가 작업했네요. 이 영상은 한국어의 의성어나 의태어 단어들을 한글로 표현할 때 글자의 형태나 자소의 조합에 변화를 주어 글자 자체에서 움직임과 소리가 느껴지게 한 작품입니다.
먼저 풀영상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한 장면 한 장면, 제 느낌을 설명해드릴게요~
보고 듣고 읽는 한글 2, hanami, 애니메이션: 정지연(출처 바로 가기)
한글에 움직임을 더하다.
마치 동화에서 나오는 어구와 어절들을 이용해서 타이포그래피작업물을 만들어 낸 듯합니다. 이응받침을 여러 개 뭉침으로써 글자 자체가 구름이 되었네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색감으로 텍스쳐를 입힌 점도 귀엽습니다.
꽃나무에서는 나뭇잎이 쑥쑥 자라나고 있네요. 간간이 보이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있어 작업물이 더 풍부해 보입니다. 저는 ‘라랄랄라’ 이 글자가 형태적으로 귀엽기도 하고 진짜 소풍을 떠나는 아이의 신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펑’은 정말 폭탄이 터진 것 같은 느낌이 나네요. 글씨를 보고 있으면 정말로 제 귓가에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슝슝슝’은 놀이 공원의 회전목마가 ‘슝슝~’하고 지나가는 느낌!
‘주루루룩’의 ‘ㄹ’은 창문에서 물방울이 흐르는데 그 지나간 길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한글이 다른 문자와 차별화될 수 있는 특징중 하나는 바로 조합형 글자라는 점입니다. 자소의 조합으로 몇 자 되지 않는 요소가 1만개가 넘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은 놀랍습니다. 영상을 만든 하나미 작가의 <보고 듣고 읽는 한글>은이러한 조합법을 응용하고 형태를 연구하여 마치 소리와 움직임이 보이는 듯하게 디자인했지요. 한글 디자인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 디자이너들은 다채로운 그래픽적 시도를 하고 있지요. 특히 새롭고 우수한 한글 디자인 작업물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다음에도 흥미로운 한글디자인 작업물을 소개해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이번 포스팅을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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