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1.

디자이너가 말하는 극적인 디자인



디자이너의 감성은 비록 보이지 않아도 인공물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입되어 생명력 있는 디자인으로 발현되어야 합니다. 좋은 디자이너는 이 과정을 위해 늘 노력하죠. 모두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은 많지도 않고, 나오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작품을 완성하려면 디자이너의 내면 밑바탕에 인간을 위한 생각과 태도가 깔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Dramatic Design, 극적인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출처: 플리커 David Salafia (CC BY ND)



디자이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니터와 타블렛 앞에서 철야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란, 비합리적인 기존의 상황으로부터 더욱 합리적인 변화의 여지를 발굴하고, 더 발전적인 상황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동들을 고안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의 사회를 좀 더 살기 좋고 바람직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이 일을 할 수 있다면, 당신 역시 또 한 명의 ‘디자이너’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하나의 방법론으로서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Better design for better world, 디자이너의 잠재력이 세상을 바꾼다  


앞서 설명했듯, 디자인은 ‘기존의 상황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으로의 전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정의를 더 넓게 해석한다면, 디자인의 본질은 이전 상태보다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보다 이로운 상황을 이끌어내는 데 디자인이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디자인적 사고를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응용하여 어떤 ‘혁신’이라 이를 만한 결과를 이끌어낸다면 어떨까요? 



 

출처: 이제석 광고 연구소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내 모습을 바꿀 수 없다면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 사는 방식도, 창의력도 팍팍 터진다.” 

- 광고천재, 이제석 -


디자이너는 ‘디자인’이라는 단어 속에 녹아 있는 ‘현실 문제 해결’이라는 키워드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른바 ‘착한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본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디자이너 본인을 둘러싼 많은 상황을 인지하고, 가급적 여러 분야를 향해 사고를 열어두면서 영감(inspiration)을 자극한다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재능 기부와 같은 형태로 자기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겠죠. 



 ‘뿌린 대로 거두리라’, 출처: 이제석 광고 연구소



이 캠페인은 미국의 평화•반전 단체 Global Coalition for Peace를 후원하기 위해 4명의 젊은 광고인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순수 프로보노성 공익광고입니다(단 10원의 금전적인 거래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디자이너는 사회적인, 또한 논의하고 싶지 않은, 방어적일지도 모를 갈등을 깨고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분명한 역할을 합니다. 구성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정하되, 필요하다면 제3자의 시각을 반영하고 지역사회 내의 협력기관과 자주 의견을 교환하여 필요한 성과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부각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 됩시다(The Nature Conservancy).’, 출처: 이제석 광고 연구소



“디자인을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당신이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는 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 리치 클레이턴(프리랜서 디자이너) -



극적인 디자인

   

출처: 유투브 영상 캡처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일하는 동안 생활용수를 구하기 위해 매일 머나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디자인 된 피에르 핸드릭스(Piet Hendrikse)의 큐 드럼(Q-Drum)입니다. 작은 힘을 들여 물을 길어 나를 수 있는 이것은 알파벳 Q자를 닮아 큐 드럼이란 이름이 지어졌으며, 한 번에 50리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퀴처럼 굴러가 힘이 약한 어린이도 쉽게 끌 수 있고, 무엇보다 물 길어오는 시간이 덜 고통스럽기를 바라는 디자이너의 극적인 아이디어가 발현된 사례입니다.


‘디자인’이란 세상 여기저기 여전히 산재한 문제점 안에서 영감을 얻고 심리적인 유대감을 형성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문제투성이인 지금의 상태로부터 누구나 정당하고 옳다고 여길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디자인으로 옮길 힘이 극적인 디자인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디자인이란 본질적으로 사람과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 속의 사소한 비합리적인 상황을 개선하는 것도 디자인이 될 수 있으며, 어딘가에서 어려워하는 이들을 존중함으로써 극적인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세상도 함께 발전시키는 더 많은 디자인 나눔이 실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플리커 University of Salford (CC BY)



마무으리


그렇다면, 세상을 디자인하는 또 한 사람의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는 유일무이한 디자이너로서, 이제 다시 한 번 그 디자인들을 제대로 고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디선가 보았던 말처럼 인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가장 흥미로운 디자인 프로젝트이고, 우리는 누구나 세상을 바꾸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으니까요.



"디자인은 상품과 환경, 나아가서는 디자이너 자신까지 바꿀 수 있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다." 

- 빅터 파파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