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4.

무비꼴라쥬로 영화 쉽게 이해하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리뷰

출처: CGV 홈페이지, 네이버 영화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추울 때나 더울 때, 마땅히 할 일이 없을 때, 특히나 요즘 같이 더운 날! 여러분은 뭘 하시나요? 저는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인데요. 지금부터 데이트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영화관을 좀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팁을 소개할까 합니다. 더불어 제가 본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스텔>의 리뷰와 숨은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 드리겠습니다~!!



들어는 봤나? ‘무비꼴라쥬’!!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안다는 무비꼴라쥬! 여러분은 들어 보셨나요? 저는 얼마 전 영화를 보러 가서 알게 된 프로그램인데요, 제가 간 곳은 여의도에 IFC몰에 위치한 CGV 영화관이었습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현재 CGV에서만 하는 프로그램인 듯해요.)



출처: CGV 홈페이지



무비꼴라쥬란?

무비꼴라쥬관은 일반적인 상업영화보다는 예술영화나 인디영화를 위주로 상영하고, 종종 상업영화 중 종영을 앞둔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답니다. 이곳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영화를 보면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과 관객 입장에서는 모를 비하인드 스토리, 감독 소개 등의 영화 관련 해설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무비꼴라쥬 관련 자세한 사항보기(바로 가기)




무비꼴라쥬를 통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파헤치기


지금부터 무비꼴라쥬관을 통해 알게 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간단한 줄거리와 숨어있던 이야기를 알려드릴게요~!!



출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화 줄거리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틸다 스윈튼)’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그녀는 유언을 통해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 앞으로 남긴다. 마담 D.의 유산을 노리고 있던 그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는 구스타브를 졸지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게 되고, 구스타브는 충실한 호텔 로비보이 ‘제로(토리 레볼로리)’와 함께 누명을 벗기기 위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시작한다. 한편, 드미트리는 그녀의 유품과 함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윌렘 대포)’를 고용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전개되는데...                                   

    CGV 홈페이지에서 발췌



1. 자로 잰 듯 깔끔한 화면구성

영화에서는 화면의 구성이 좌우대칭으로 되어있거나 정면이나 정측면에서 화면을 구성했어요. 또한, 카메라를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시각적 요소가 두드러지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해요. 영화를 보신 분은 아마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수평이거나 수직이거나 자로 잰듯한 화면 구성이 아주 깔끔하고 정갈하게 표현되어, 감독의 완벽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답니다.


출처: CGV 홈페이지



2. 감독의 키덜트적 성향 반영

영화를 보면 세트, 의상, 소품 등이 아기자기하게 표현되었고, 화면 또한 귀엽고, 알록달록하게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인 웨스 앤더슨의 키덜트적(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 성격이 반영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래의 이미지 속 웨스 앤더슨 감독을 보더라도 패션센스나 포즈가 범상치 않아 보여요. 


  [좌] 영화의 한 장면, [우] 웨스 앤더슨 감독, 출처: CGV 홈페이지



3. 영화 속 시대변화에 따라 바뀌는 화면비율

영화를 보면서 화면의 비율이 바뀌는 것을 다들 눈치채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영화관의 스크린에 문제가 있나?’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또한 감독의 의도된 표현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시대마다 쓰인 특정 화면비율을 사용하여 시대상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해요. 이 또한 감독의 완벽한 성격을 엿볼 수 있어요.


 영화 속 화면비율의 변화 / 출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4.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호텔

영상 곳곳에 나오는 아기자기하면서 디테일한 건물은 미니어처로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하였답니다. 대박!! 너무 예쁘죠~? 그 당시 유럽의 삭막한 분위기 안에서 화려했던 무언가를 보여줘야 했는데요, 요즘 지어진 현대적인 건축물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분위기였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이미지와 맞는 건물을 찾느라 굉장히 고생하다가 독일에 있는 거의 무너져가는 아무도 없는 백화점을 통째로 빌렸대요. 백화점 안을 순전히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호텔의 외부모습은 미니어처로 만들어 귀엽고 동화적인 이미지로 완성했답니다.


출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스텔



5. 영화 속 명화는 가짜~?!

또 한 가지 영화에 나오는 소품 중에서 없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중에 대표적인 게 그 사과를 든 소년인데요, 대부분 그것을 실제로 유명한 작품인가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작품은 없답니다. 감독이 그냥 자기가 만든 거라고 해요.  



영화 속 ‘사과를 든 소년’ / 출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6.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클림트의 향수

화가나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은 느끼셨겠지만, 마담D가 입었던 노란빛 의상 기억나세요? 클림트의 그리움 연상되지 않으시나요? 에곤쉴레라던가 플랑드르파의 그림이라던가 그 당시의 예술의 모습에 감독은 속속들이 투입하고 있다고 해요. 정말 여기저기 그냥 지나치지 않는 감독의 완벽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7. 죽음과 폭력에 대한 영화적 표현

영화를 보다가 깜짝깜짝 놀라지 않으셨어요? 신체 일부가 잘리는 장면이 아무렇지 않게 갑작스럽게 등장하는데요, 누군가의 죽음이 굉장히 허무하게 표현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당시 시대의 분위기들,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해됐던 것들을 표현하고 있는 영화적인 언어표현이라고 해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예고편 / 출처: FoxMovies Kr 유투브



지금까지 무비꼴라쥬를 통해 알게 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숨겨진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있으셨나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이렇게 무비꼴라쥬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냥 감상만 했을 때보다 그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무비꼴라쥬를 통해 좀 더 색다른 영화감상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