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1.

연희동 감성 공방, 디자인프리마켓 아카데미 작당(作堂)




윤고래의 사진 강의 연재가 끝난 후 원고를 작업하며 느꼈던 스트레스를 풀러 연희동에 잠깐 들렀답니다. 이곳은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신기한 곳입니다.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다 보면 보물 같은 가게들이 즐비해 있죠. 한눈팔다 보면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저를 발견한답니다. 시간을 잊고 돌아다니다가 한 카페에 들렀습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카페인가보다 했어요. 디자인 소품, 커피를 파는 흔한 카페 말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어느새 바글바글 시끌시끌~, 오랜만에 보는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결코 어린 여자분들이 모여 있어 보기 좋았다는 건 아닙니다. 넘치는 에너지에 잠깐 놀랐을 뿐이죠. 


여기는 얼마 전 KBS <인간의 조건>에서 화학제품 없이 살기 미션을 수행했던 김숙, 박은영 님이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만들었던 바로 그곳입니다. 낯이 익지 않으신가요? 제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방문했던 이곳의 이름은 디자인프리마켓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작당’이랍니다. 이름 참 기가 막히죠?


그럼 이쯤에서 디자인프리마켓이 뭐 하는 곳인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디자인프리마켓은 작가들이 창작한 디자인 제품을 판매해 그들의 활동을 돕고, 대중들이 생활 속에서 작품을 만들고 배울 수 있도록 제작한 곳입니다. 아트커머스(art commerce)라는 사업모델로 2012년에 설립된 회사죠.



 


 

작가와 대중의 소통공간


별관 1층은 카페이자 아카데미 작당의 강의가 이루어지는 곳이에요. 아카데미 작당은 작가들이 직접 대중에게 창작과정을 알려주는 공간을 말한답니다. 더불어 2층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 소유입니다. 본관도 있는데 대부분 아카데미 수업은 별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그럼 내부 구경 좀 해볼까요?





여기는 1층 DF 카페이자 아카데미 작당의 공간입니다.





여기는 2층 갤러리 소유입니다.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지요.


제가 이날 작당에서 참여한 프로그램은 '빈티지 가죽공예'인데요, 빈티지한 느낌의 시계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랍니다. 가죽줄을 골라 여러 가지 모양의 스탬프와 펜던트로 장식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가 완성됩니다.

      




나만의 창작물 만들기


요즘 디자인프리마켓의 DF 카페처럼 공방 형태의 아카데미 카페가 홍대 전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라는 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크게 보면 대중의 문화 소비 수준의 향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독특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뿐 아니라 직접 창작을 해 더 가치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답니다. 더불어 작가들이 모여 수익구조를 만들어 체험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내놓은 것도 문화 발전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여튼 디자이너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별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사람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그런데 그들의 손, 머리,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서 더 매력적인가 봅니다. 저런 사람들은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별에서 왔을까요? 미안합니다. 도민준을 불러대던 천송이 생각이 나서 그만….


디자인프리마켓에서는 별에서 온 것처럼 장인정신이 투철한 작가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매번 같은 강의만 운영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활동을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기 때문이에요. 위에 빈티지 가죽 시계 사진을 보신 후 가려고 생각했다면 늦었습니다. 저 강좌는 종료됐거든요. 대신 다른 강좌들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드림캐쳐 만들기 등….



이미지 출처: 디자인프리마켓 홈페이지 http://www.designfreemarket.com/ 



제가 눈독 들이고 있는 건 캘리그래피 수업입니다. 하루짜리 체험 프로그램이지만 꼭 해보고 싶네요. 어릴 땐 글씨 잘 쓴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때 캘리그래피가 이렇게 뜰 줄 알았더라면…. 지금 부업이라도 하고 있을 텐데 말이에요. 저처럼 생각하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소질은 있었으나 기회가 없어 아쉬웠던 분들, 지금이라도 디자인프리마켓에서 숨겨진 소질을 찾아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http://www.designfreemark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