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6.

'Smart, Trendy, Creative' 신한카드의 새로운 얼굴 신한세빛체를 소개합니다!


“생활패턴이 바뀌었다고 카드를 바꾸는 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요즘 TV를 보다 보면 한번쯤 들어봤을 광고 카피인데요. 바로 신한카드의 TV CF 카피입니다. 이 광고를 보신 분이라면, 광고 속에서 등장하는 서체도 보셨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평소 서체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저게 무슨 폰트지? 새로 나온 폰트인가?’하는 생각 한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그 어디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체임을 눈치 채셨다면, 굉장한 눈썰미를 가진 분이시겠군요. 네, 맞아요. TV CF에 등장하는 서체는 바로 신한카드와 윤디자인연구소가 새로 개발한 신한카드의 기업 전용서체랍니다. 


신한카드의 새로운 변신 



신한카드는 지난 7월 4일 전용서체 도입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한다'는 의미의 '신한세빛체'를 개발한 것이에요. 신한세빛체 개발은 신한카드가 지난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Smart, Trendy, Creative'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후속작업으로 진행한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 개발 작업의 일환이랍니다. 신한세빛체는 각종 문서, 홈페이지, 소식지 등 모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사용되며, 용도에 맞게 쓸 수 있도록 '신한세빛 B/M/L' 3가지 서체로 개발했어요. 서체 네이밍은 그룹 임직원 공모를 통해 선정됐는데,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한다', '고객의 삶을 스마트하게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출처 : 신한카드 홈페이지>


또한 신한카드 큐브의 플레이트 디자인에는 ‘신한세빛체’와 함께 그동안 신한카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반영 되었는데요. 바로 '밝은 빛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고객의 삶을 밝게 비춘다'라는 의미의 디자인 컨셉인 '트렌드 스포팅(Trend Spotting)'입니다. 이 디자인 요소는 신한카드의 향후 출시되는 다른 카드 상품에도 반영될 비주얼 콘셉트(Visual Concept)이기도 하지요. 1등 카드사로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고객의 삶을 스포팅(Spotting)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한카드를 형상화한 것인데요. 플레이트상에서 보면 좌측 상단의 신한카드 로고로부터 라이팅(Lighting) 콘셉트 플레이트 전체에 빛이 퍼지는 모습을 형상화했어요. 여기에 큐브 퍼즐처럼 재조합되는 모습을 문양으로 형상화해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의 최종적으로 완성도를 높였답니다. 


‘신한세빛체’에 숨어있는 아이덴티티



자, 이제 신한카드와 윤디자인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신한세빛체’에 어떤 아이덴티티들이 숨어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먼저 영문서체부터 살펴볼게요. ^^



신한세빛체의 영문서체는 신한카드의 브랜드 컨셉인 '트렌드 스포팅(Trend Spotting)‘과 일치하는 유기적인 사선 모양과 형태가 특징인데요. 신한카드의 스마트함과 모던한 감성이 사선의 끝맺음 디테일에서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또한 유니크한 형태적 요소를 대문자, 소문자에 적절하게 이용해 신한카드만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표현했고요. 소문자의 경우 좀 더 나은 가독성을 위해 높은 x-height(기본 폰트의 기본선에서 소문자 x의 높이)를 적용하여 속공간을 시원하게 디자인했답니다. 



국문서체는 자소의 직선과 사선의 조화를 통해 모던하고 감각적인 방향으로 디자인했어요. 시각적으로 안정된 네모틀을 구조로 잡았기 때문에 다양한 활용에 용이하며, 세밀한 분석과 균형적인 공간감, 안정적인 형태를 기반으로 판별력 높은 가독성을 유지하도록 제작했답니다. 국문과 영문 혼용 조판 시 일관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직선과 사선을 활용해 자소의 획에서 통일감을 주었어요. 이러한 자소의 특징은 KS특수문자 영역까지 접목시켜 상호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고안되었는데요. 전체적으로 특정 자소의 형태에 유니크함을 가미하여 신한카드만의 멋진 아이덴티티를 담아내었답니다.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이 물씬 느껴지죠?



여기서 잠깐, 신한세빛체의 가장 큰 특징을 알려드릴게요. 앞서 소개해드린 '신한세빛 B/M/L' 샘플 문장을 자세히 관찰한 분이라면 Bold의 형태가 Light와 Medium과는 다름을 느끼셨을 거예요. 서체 구성의 특징을 굵기마다 동일하게 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Bold에만 주목성을 높여 제목용으로 적합하도록 특징적인 요소를 추가적으로 넣었답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Medium과 동일하지만, 좀 더 강한 성격을 부여하기 위해 ‘ㄱ, ㅋ’에 각도 변화를 주었고요. ‘ㅅ, ㅈ, ㅊ’ 꼴에 특징을 과감하게 부여하여 주목성을 좀 더 높이고 신한카드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부여했답니다. 


<신한카드 홈페이지도 ‘신한세빛체’로 새단장! / 출처 : 신한카드 홈페이지>


소비자와의 소통을 꾀하는 기업들은 인터넷과 SNS, TV, 인쇄물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여러 종류의 소통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는 바로 ‘문자’가 아닐까 싶어요. 이 문자를 통해 기업의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저마다 개성 넘치는 전용서체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이죠. 이제는 기업 전용서체가 회사 로고 못지않은 기업의 얼굴이자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으며,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정체성을 구축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답니다.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한글은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탄생하고 있으며, 우리 곁으로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적게는 2,350자, 많게는 11,172자 한글을 디자인하는 서체 디자이너들의 땀과 노력으로 탄생하는 전용서체에 많은 관심 보여주시고요. 더불어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도 잊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