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봄

'이새봄' 검색결과 (18건)

폰트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

참 좋죠. 제가 좋아하는 김춘수 님의 이라는 시입니다. 이 시를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배웠었는데, 다들 기억하시나요? 이 시의 주제는 “존재의 본질 구현에의 소망과 존재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탐구”라고 합니다. (주제가 참 심오하죠~? ^^;) 주제만 보면 무언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되지만, 다시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와서 시를 차분히 읊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이름 없이 하나의 몸짓이었던 존재에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되었다, 이렇게 나도 누군가에게 꽃이 될 수 있도록 나의 이름을 불러달라는 내용. 이 시를 읽으면 이름이라는 것이 의미 없이 느껴지던 존재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폰트를 만드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도 ‘이름’은 굉장히 중요..

추억의 전화번호부 속 작은 글자를 선명하게, 잉크 트랩!!

저는 글자를 만듭니다. 글자를 만들면 만들수록 글자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무척이나 세밀한 분야라는 것을 느낍니다. 얼마나 세밀하냐고요? 보통 문서에서 글자를 10포인트로 사용하는데, 그 정도의 크기에서 글자를 제대로 보이게 하려고 1/1000의 수치 값까지 조정하고 있지요. 남들이 보면 눈치채지도 못할 그 수치를 만지며 글자의 균형을 맞춰가는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 사람들이 글자를 보고 내용을 읽어나갈 때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 폰트 디자이너의 의무인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시각적으로 걸림이 없는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특별한 방법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오늘 소개드릴 ‘잉크 트랩(Ink Trap)’이란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일반적으로 글자를 작은 크기로 사용할 때 혹은 인쇄할 환..

당신의 꿈을 위한 발돋움, 폰트 공모전!

저는 어릴 적에 글씨를 못 썼어요. 그게 저의 콤플렉스가 될 정도로요. 그래서 주변에 글씨를 잘 쓰는 친구를 보면 부러워서 몰래 따라 쓰기도 했답니다. 글씨는 한 사람이 쓰더라도 매번 꼴이 달라지지만, 폰트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더라도 동일한 꼴이 나오게 되지요. [좌] 생각 정리를 위해 급히 날려쓴 글씨, [우] 중요한 내용을 차분히 써내려간 글씨. 둘 다 제 글씨이지만 때에 따라 다른 꼴들이 나옵니다 폰트의 이런 특징이 제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폰트를 만들고 싶은 꿈이 생겼답니다. 그 꿈을 꾸기 시작한 지 8년 뒤 저는 폰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폰트를 만들고 있답니다. 저처럼 폰트 디자인에 꿈과 포부를 가진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유력한 폰트 관련 공모전!..

폰트에도 가족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② 매튜 카터의 'Sitka' 폰트

여든을 앞둔 할아버지가 계세요. 이 분은 18살부터 77살이 된 현재까지 약 60년간 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답니다. 우리는 보통 이런 분들을 ‘장인(匠人)’이라고 부르죠. 어느 젊은이보다 더 활발하게,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는 이 사람, 누군지 궁금하시죠? 폰트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역사, 매튜 카터(Matthew Carter, 1937~), 이미지 출처: 바로 가기 바로 폰트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역사 매튜 카터입니다. 과거 금속활자부터 사진식자를 지나 현재 디지털활자에 이르기까지 활자역사의 변천을 모두 경험한 그는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해 글자를 디자인해오고 있답니다. 매튜 카터의 다양한 활자 디자인 경험을 드러내는 삽화, 이미지 출처: 의 101쪽 그가 디자인한 수많은 폰트..

폰트에도 가족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다들 결혼식장에 한 번쯤은 다녀와 보셨죠? 폰트 이야기에서 왜 갑자기 결혼식장이냐고요? 많은 이의 축복과 격려로 가득한 결혼식장. 이곳에 갈 때면 저는 이따금 로비에서 사람 구경을 한답니다. 수많은 인파 중 특별히 제 눈길을 사로잡는 이들이 있는데요, 바로 함께 모여있는 가족들이에요. 그들과 친분이 없어도 가족임을 알 수 있는 건 서로 닮았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는 피를 나누고 유전적 형질을 공유한 공동체를 가족이라고 부릅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폰트에도 가족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서로를 빛내주는 글자 가족 이것은 보통 ‘폰트 패밀리’, ‘타입 패밀리’, ‘글자 가족’, ‘서체 가족’, ‘활자 가족’, ‘자족’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요. 그렇다면 사전에서 말하는 폰트 ..

개인이 개발한 폰트도 살 수 있어요! ‘작가폰트’ 제1호 새봄체 소개

나만의 개성을 넣은 폰트를 개발하고 싶지만 판매할 공간이 없어 망설이시는 분~ 기업에서 개발한 서체가 아닌, 개인이 직접 제작한 폰트를 구매하고 싶으신 분~ 이런 분이 기다린 엄청난 희소식이 방금 도착했어요! Font.co.kr에서 타이포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윤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서체 외에 개인이 개발한 폰트를 판매할 수 있는 ‘작가폰트’를 마련했답니다. ‘작가폰트’의 첫 번째 주인공은 이름만 들어도 살랑살랑 기분이 좋아지는 이새봄 작가의 ‘새봄체’인데요, ‘새봄체’는 지난 7월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그 제작과정에 대한 전시회를 연 적이 있었지요. 당시에는 베타버전으로 만날 수 있었던 폰트가 윤디자인연구소에서도 출시를 했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개발 과정을 살며시 낱.낱.이. 살펴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