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0.

글씨 하나만 봐도, “아!” – 윤디자인연구소가 개발한 전용서체 이야기


우리는 매일 글자와 마주합니다. 버스나 지하철 곳곳에 붙어있는 광고판에서도, 무료로 나눠 받을 수 있는 무가지에서도, 출근 후 사무실 모니터 속에서도, 내 몸처럼 늘 함께하는 스마트폰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글자를 보게 되는데요. 그 글자들 속에서 다양한 서체 디자인도 함께 접하게 됩니다. 


다양한 느낌을 가진 특징 있는 서체들이 많지만, 글씨 하나로 그 글씨가 무슨 폰트로 적혀있는 건지 한 눈에 파악하기란 쉽지 않죠.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한글자만 봐도 “아! 그 회사 광고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폰트들이 있는데요. 특정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전용으로 사용하는 ‘전용서체’ 이야기입니다.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많은 기업과 지자체에서 다양한 형태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우리가 늘 읽고 사용하는 한글 서체 또한 마케팅을 위한 좋은 도구가 됩니다. 글씨 하나로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죠. 특정 기업 또는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그 특성을 글자에 녹여 만든 글꼴이라 생각하면 ‘전용서체’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세계적 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업 광고와 명함을 비롯한 서식, 유니폼, 대외 홍보용 인쇄물에 자신들만의 고유한 서체를 개발해 사용했다고 해요. 


디지털 폰트를 만드는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전용서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오늘은 윤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업 및 지자체의 전용서체를 알려드릴게요. ^^


도시의 디자인적 품격을 높여주는 도시전용서체


서울시 전용서체 ‘서울남산체’, ‘서울한강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스크린도어에 적혀있는 시들을 한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이렇게 서울 지하철 곳곳이나 교통 표지판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서체가 있을 텐데요. 바로바로… ‘서울남산체’‘서울한강체’입니다! 아마도 서울에 사는 분들이라면,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서체가 아닐까 싶어요. 


2008년 서울시에서는 서울 서체로 서울남산체와 서울한강체를 선정하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울 곳곳에 서울시 전용서체를 적용하였는데요. 여러 공공시설물들과 홍보 매체, 각종 간판들이 서울남산체, 서울한강체와 함께 새롭게 디자인되었답니다. 



서울서체는 기존의 명조나 고딕체가 아닌 서울이 가진 역사성, 전통성, 문화성, 사회성 등에 대한 심층적인 고찰을 통해 소프트한 현대적 감성을 담아 개발했어요. 선비정신의 강직함과 단아한 여백, 한옥구조의 열림과 기와의 곡선미 등의 전통적 아름다움에서 서울 서체 개발 모티브를 찾았고요. 한강과 남산이라는 서울의 대표적 자산을 서체의 이름으로 정해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언어인 한글의 문화적 자긍심을 더욱 높였답니다. 


서울의 고유 글꼴로 널리 활용되며 도시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서울서체에는 명조 계열인 서울한강체 2종(Light, Medium)과 고딕 계열인 서울남산체 4종(Light, Medium, Bold, Extra Bold), 세로쓰기 1종 등 총 7종이 있답니다. 디자인 서울 홈페이지(바로 가기)에서 서울서체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한 순천시 전용서체



서울시에만 도시 전용서체가 있느냐! 그렇지 않아요~ 지금 한창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라남도 순천에도 전용서체가 있다는 사실! 



순천시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상징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전용서체를 개발했는데요. 순천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고유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는 전용서체를 만들었어요. 현재 순천만정원박람회 홍보 사이트 및 팜플렛 등 여러 곳에 순천시 전용서체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대한민국 생태도시’를 기본으로 친절하고 깔끔한 도시 이미지를 표현해낸 순천시 전용서체, 어때요? 참 예쁘죠? ^^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는 기업전용서체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KT올레체’



수많은 기업전용서체 중 가장 친숙하다 느껴질 정도로 여러 곳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KT올레체’. 기업 광고는 물론 길거리의 KT 대리점 간판에서 KT올레체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안정적인 형태의 문자 디자인에 바람이 불어 휘날리는 깃발의 다이나믹한 느낌을 부여했고, 획의 시작과 꺾임에 곡선을 적용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가지고 있는 KT 기업전용서체랍니다. 



KT는 2009년 디자인 경영의 일환으로 KT올레체를 개발했는데요. 요금 명세서와 명함, 캘린더 등 모든 인쇄물과 광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용서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KT올레체는 한글 서체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2'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그들의 열정을 담다, 현대자동차 ‘Modern H’




현대자동차 전용서체 ‘Modern H’는 변함없는 열정과 창조의 정신으로 다이나믹한 실행역을 갖춘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세련되고 당당한’ 현대자동차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4가지 굵기(Eco Light, Light, Medium, Bold)로 개발되었죠. 영문 폰트의 개발은 기존 슬로건의 영문 ‘N’을 모티브로 하여 모던 프리미엄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고, 한글에도 영문의 유니크한 자소 특징을 접목시켜 일관성을 유지했답니다. 현대자동차 TV CF에 반영된 서체를 보세요. 현대자동차의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


모던한 감각, 쉐보레 ‘쉐비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 쉐보레의 전용서체 ‘쉐비체’는 기업의 모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광고, 디지털마케팅, 프로모션 등)에서 사용을 목표로 개발되었으며, 라틴언어권에서 이미 글로벌 공식서체로 사용중인 ‘Klavica CH’와 부합해 사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서체 개발을 목표로 전용서체를 제작했답니다. 쉐비체는 4가지 굵기 단계(쉐비 UL, 쉐비 L, 쉐비 M, 쉐비 B)로 나누어지고요. 세련되며 모던한 젊은이 느껴지도록 디자인되었어요. 간결한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균일한 글자폭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영문 폰트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기본으로 한글 자소를 작업해 세련된 멋을 가지고 있답니다.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가 한글로 승부하는 것이죠. 쉐비체와 쉐보레 로고가 아주 잘 어우러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스와 신문에서도 전용서체가? ‘YTN 자막전용서체’, ‘동아일보 신문전용서체’



‘살아있는 뉴스, 깨어있는 방송’ 국내 최초 뉴스 전문 채널 YTN은 개국 16만에 HD모니터 환경에 적합한 뉴스 자막용 전용서체를 개발했습니다. 이 또한 윤디자인연구소와 함께 했다는 사실! 섬세하게 조절된 글자 폭과 변별력을 높인 자소의 형태가 해상도가 높은 HD모니터에서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하고 있네요~ 또한 기존 자막용 서체에서 사용되던 네모꼴 서체와는 다른 탈네모꼴로 제작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답니다. 



또한 동아일보 역시 종이 신문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신문전용 서체를 개발했는데요. 신문 본문에 최적화된 신문 전용서체를 만든 것이죠. 신문의 본문은 9~10포인트 안에서 큰 변화 없이 사용되므로, 그 일정 크기 내에서 최상의 가독성과 변별력을 갖는 서체로 제작되었답니다. 신문에서 활자는 뉴스와 독자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인 만큼, 신문사 전용서체는 그 의미가 파급력이 남다르다 말할 수 있겠네요. 


금융권 전용서체, 윤디자인연구소와 함께!



금융권에서도 기업전용서체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체’ 역시 윤디자인연구소와 함께 했습니다. 기존 하나금융그룹의 로고타입을 바탕으로 젊고 현대적이면서 모던한 느낌을 주는 하나금융그룹의 전용서체는 하나금융그룹만의 정체성과 통일성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서체로 고객 감동을 이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고객중심적이고 신뢰도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강고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답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체 역시 두께 별로 디자인된 4종(Hana UL, Hana L, Hana M, Hana B)과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글자를 담을 수 있도록 글자 폭을 조정한 1종(Hana CM)으로 구성되어있고요. 그룹 홍보물부터 사인물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답니다. 


<TV CF는 물론 옥외광고까지, 우리 주변의 다양한 곳에서 기업전용서체를 발견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현대증권, 대신증권, 삼성생명, BC카드가 전용서체 개발을 위해 윤디자인연구소의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 현재 많은 금융 그룹의 TV CF와 지면 광고, 홈페이지, 홍보물 등에서 윤디자인연구소가 제작한 금융권 기업전용서체를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롯데그룹과 롯데백화점, 이니스프리, 정관장, 파리바게트, 한글과 컴퓨터, 로보카 폴리 등 수많은 기업들이 윤디자인연구소와 함께 전용서체를 개발했고,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상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글씨들 중 윤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전용서체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윤톡톡 여러분께도 윤디자인연구소에서 만든 전용서체를 소개해드렸으니, 여러분도 주변에서 우연히 전용서체들을 발견했을 때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들겠죠? 자, 이제 주위를 한번 잘 살펴보세요. 윤디자인연구소에서 만든 전용서체 찾는 재미가 쏠쏠하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