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6.

겨울을 그립니다, 4인 4색 일러스트


요즘 날씨 정말 춥죠.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지만.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몸도 마음도 꽁꽁 지경이에요. 이럴 더운 나라로 떠나는 여행객들 정말 부러워요. 하지만 피할 없다면 즐겨야죠! 여름엔 이열치열, 겨울엔 이냉치냉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추위와 싸우고 있는 땅의 직장인들을 위해 겨울을 오롯이 느낄 있는 일러스트를 선별 보았어요. 즐길 준비 되셨나요?

 


겨울 농부들의 삶을 그리다, 피터르 브뤼헐



피터르 브뤼헐, 속의 사냥꾼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바로 가기)

 

위의 그림은 네덜란드의 화가 피터르 브뤼헐 제작했던 계절과 () 주제로 연작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북유럽 풍경화 전통의 기초가 작품이에요. 그림만 봐도 겨울의 추위가 느껴지지 않나요? 대표적인 겨울 그림답게 사냥꾼들의 마을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어요. 사냥을 마치고 지친 농부는 마을로 들어서고, 이들의 모습은 눈과 대비되어 추운 겨울 농부들의 힘겨운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밖에 꽁꽁 호수에서 팽이치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썰매를 끌어주는 사람들도 보이네요. 정말 깨알 같은 겨울 풍경이 곳곳에 숨어있어요. 특히 대기의 기운과 분위기를 표현해내는 놀라운 솜씨는 풍경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평이 아깝지 않죠. 그래서일까, 그림만 봐도 입김이 나올 같아요.

 


은은한 겨울 풍경, 이수동 화백



이수동, 겨울이 아니다, 출처: 아이툰 작가연합(바로 가기)

 

이수동 화백의 작품은 깔끔하고 간결한 특징이에요. 은은하고 고요한 감정을 그림에서 느낄 있죠. 작품도 겨울의 차가움과 포근함, 고요하면서도 조용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같아요. 나무 사이로 작게 보이는 연인의 모습, 곳곳에 피어나는 붉은 등이 자칫 차가워 보일 있는 작품에 따뜻함을 더해주고 있어요.

 


이수동, 별이 쏟아진다, 출처: 아이툰 작가연합(바로 가기)




재료를 타파하다, 최소영 작가



최소영 [] 눈 내린 풍경 [] 눈 온 후, 출처: 네오룩(바로 가기>

 

이 그림들의 독특한 점, 찾으셨나요? 얼핏 보기엔 그냥 겨울 그림 같아요. 그림의 재료가 청바지임을 알기 전까지는요. 최소영 작가는 청바지를 이용해 작업하기로 유명한 ‘청바지 작가’예요. 단순한 재료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청바지는 지위를 막론하고 현대인에게 익숙한 옷이죠. 그녀는 청바지를 미술적 재료 이상의 대중문화적 기반과 연결함으로써 자연스러운 파급력을 획득했어요. 작품의 궁극적인 목적 역시 대중적인 소통을 지향하고 있고요. 물 빠진 다양한 데님천의 친숙하고 따스한 느낌을 통해 일반적인 풍경을 정겨운 공간으로 만들어 냈어요. 물감으로 만드는 차가운 대기의 색상과는 그 시작부터 다르다고 할 수 있죠!

 



동심으로 그려내는 겨울 이야기, 굴리굴리




굴리굴리 ILLUST, 출처: 굴리굴리 공식 홈페이지(바로 가기)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굴리굴 일러스트 작품이에요. 성인의 흔적이 없는 어린아이가 그린듯한 스타일이 특징인데요, 사실 이런 그림이 더 어려운 거 아시죠?

 

완성도 있는 형태와 다양한 색감으로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수많은 작품 중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엄선해 보았어요. 겨울 일러스트지만 작가 특유의 따뜻한 기운은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요. 이제 겨울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금방 봄도 올 테고, 찌는 듯한 더위에 힘들어할 여름도 올 거예요. 겨울에 여름을 그리워하고 여름에 겨울을 그리워하는 이 바보 같은 생각, 이제는 그만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 보기로 해요.